月刊 아이러브 PC방 5월호(통권 37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문협이 새로운 수장을 선출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가 지난 4월 27일 2022년 정기총회 제9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김병수 전임 회장 대신 김종우 前 감사를 선출했다. 대의원들은 기득권층에 10년에 가까운 임기를 안겨주기보다 새로운 인물이 변혁을 일으켜주길 바라는 열망을 선거 결과로 보여줬다. 이에 당선 직후의 김종우 신임 중앙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경험을 한 젊은 시절
사실 김종우 회장은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측됐던 인물이 아니었다. 김종우 회장이 존재감을 드러낸 시점은 비교적 최근으로, 7~8대 중앙회장을 연임한 김병수 前 회장의 3선 개헌에 저항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중앙회 감사였던 김종우 회장은 3선 개헌을 위한 임시총회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감사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해 3선 개헌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결과적으로는 총회를 다시 진행해 3선 개헌안이 처리됐지만, 일련의 사태에서 유일하게 전면에 나서 김병수 前 회장에게 대항했던 인물로 꼽힌다.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치러진 것이 제9대 중앙회장 선거였으며, 새로운 변화를 열망했던 전국 대의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43대 23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것이 김종우 회장이다. 김 회장은 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일 오전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 김병수 전임 회장이 단독 출마해 박수로 선거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협회 위신이 땅에 떨어진다는 한탄의 목소리와 적임자는 저밖에 없다는 추대의 목소리를 거절하지 못하고 급하게 출마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된 결과에 대해서는 인문협에 변화를 요구하는 회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한 김 회장은 실제 성격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스로를 토목쟁이라고 소개한 김종우 회장은 대표적으로 수교를 맺기 전 이라크에서 근무했었고,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오가며 세계 유수의 도시들을 경험했다. 이를 발판으로 1990년대 초반에는 강남 일대에 편의점을 오픈했다. 당시 김 회장이 오픈한 편의점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자동세차설비까지 갖추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물류가 현재처럼 발달하지 않아 체인화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간 것이다.

김종우 회장은 “항상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관심이 많았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경험한 것들을 국내 사업에 적용해왔다”며 “1980년대부터 비교적 남들보다 먼저 경험한 것들이 젊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비결이고, 선거 결과에서 나타났던 변화의 열망은 이 같은 저의 성격과도 일치해 PC방 업주들에게 변화된 인문협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대통합과 행동하는 협회 만들 것”
김종우 회장은 변화를 선택한 회원들의 지지로 중앙회장에 선출된 만큼, 현재로써는 연임할 생각이 없고, 정해진 임기 내에 업계 대통합을 이루고 행동하는 협회로 탈바꿈해 PC방 업주들의 지지를 얻는 협회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이 발생하는 사업들을 전개해 협회에 가입할 명분을 제공하고, 협회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가 PC방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기 중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고 공언한 또 하나의 핵심은 세대교체다. 김 회장은 “협회가 지금까지 많은 회원을 잃고 위상이 실추된 것은 기득권층의 아집과 고착화된 이념의 부작용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조직 내부에 5인 체제의 인사기획팀 등을 구성해 수도권이 아닌 지방 소도시의 PC방 업주들까지 만나 PC방 업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하고 등용시켜 궁극적으로 세대교체를 통해 업계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의 인문협과 김종우 회장의 인문협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행동하고 움직이는 협회가 될 것이라는 다짐이다. 실제 김 회장은 감사 시절에도 게임사 앞에서의 1인 시위나 정부의 방역규제에 항의하는 집회 등에 꾸준히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는 중앙회장 임기 중에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결국에는 협회가 행동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성격상 지금까지 항상 행동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역동적인 협회를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어려운 PC방 업계를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PC방 업계가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면 일시적으로 조직됐던 생존권연대와 같은 대통합기구의 활성화도 목표다. 김 회장은 “당면한 목표 중 하나가 협의체”라며 “생존권연대와 같은 일시적 조직이 아닌 PC방 업계 구성원이 상시로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업계 발전을 논의하는 대통합의 시대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우 회장 체제의 인문협은 협회 조직 내에서 비주류가 집권한 첫 사례다. 특히 진보적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며, 그동안의 적폐를 청산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의 바람처럼 PC방 업주들이 업계 대통합과 역동적인 협회를 만나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종우 신임 중앙회장
1990년대 다양한 사업으로 잡지에 소개됐던 김종우 회장
1990년대 다양한 사업으로 잡지에 소개됐던 김종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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