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3월호(통권 37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2E(Pay to Earn)과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게임 업계가 격변하고 있는 요즘, 국내 게임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이스포츠 확장을 위해 정치인들의 많은 노력이 뒤따르고 있다. 그중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까지 단행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이상헌 의원이 지난 2020년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전부개정안에 PC방 업계 숙원인 ‘청소년’의 기준이 통일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업계에서 이 의원을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의 팽창과 함께 국내 게임산업은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확률형 아이템의 폐해와 이용자 권익 무시 등 부작용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두루 살핌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게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상헌 의원에게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Q.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데, 전국 PC방 사업주들을 위해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울산 북구 국회의원 이상헌입니다. 저를 게임 관련 이슈로만 접하신 분들은 제 지역구가 다소 어색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국내 게임산업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질리언’ 캐릭터를 코스프레 한 모습 잘 보았습니다. 게이머들에게 호응이 매우 높았는데, 동료 의원이나 주변 지인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코스프레는 준비하면서도 참 힘들었습니다. 게임 관련 문제를 몇 년 동안 다뤄왔지만, 이 나이에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쑥스럽더군요. 괜히 쇼를 해서 관심을 끌어보려고 한다고 하지 않을까 우려도 됐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간의 제 행적을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이 이번 코스프레 이벤트를 즐겁게 받아주셨습니다. 오히려 쇼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해온 일들을 말씀해 주시며 스스로 나서서 저의 진정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번 기획을 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지난 2월 10일 게임법 전부개정안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오랜 기다림 끝에 열린 공청회였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이번 공청회의 목적 중 하나는 게임업계가 전부개정안을 어떤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지 널리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오지영 변호사님과 박현아 박사님이 쉽고 알찬 내용으로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주셨지만, 게임업계 측을 대변할 진술인은 없었습니다.

게임법 전부개정안은 청년뿐만 아니라 전 세대의 게이머와 게임사에게 중대한 의미를 갖습니다. 당연히 학계, 개발자, 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진술인을 불러 의견을 나누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아쉽더라도 게임법 전부개정안의 본격적인 심사를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다시금 법안 심사 준비를 시작할 때입니다.

Q. 국내 게임사들은 알찬 게임성과는 별개로 확률형 아이템과 모바일 시장 확대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게이머들의 이탈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바, 올바른 게임산업을 위한 고견 부탁드립니다.
A. <뱀파이어서바이버즈>(Vampire Survivors)라는 게임을 알고 계십니까?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게임인데, 고화질의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으로 중무장한 최신 게임들 속에서 도트 그래픽과 단순한 방향키 조작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뱀파이어서바이버즈>를 보면서 게임의 성공 공식은 최신 기술도 확률형 아이템도 아닌 그저 ‘재미’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게임산업은 더 이상 비주류 산업이 아닙니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지원은 계속될 것입니다. 기존의 불합리한 규제는 완화하고, 엇나간 지원 정책은 바로잡힐 것입니다. 이제 부디 게임사들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아니라, 게임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하는 것에 총력을 다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Q. 게임법 개정안에 들어 있는 ‘중소 게임사업자에 대한 지원안’에 ‘인터넷게임시설제공업’인 PC방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이를 위해 PC방 업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요.
A. 아시다시피 법체계에는 법률 아래 그 세부 적용 방식을 정하는 시행령과 규칙이 있습니다.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가 구체적인 시행령 마련을 통해 세부 업종을 구별할 방안과 각종 지원정책을 위한 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때 PC방 업계가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여 그 의견들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Q. 끝으로 코로나19로 존폐 위기에 몰린 아이러브PC방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이스포츠 산업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게임 업계도, PC방 업계도, 이용자도 모두 이스포츠 산업의 중요한 축입니다. 모두의 발전을 위해 항상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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