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7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의 게임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에서 개발 중인 3인칭 오픈월드 RPG <엘든링>이 드디어 정식 출시된다. 프롬소프트웨어는 소울라이크의 원조로 불리는 <다크소울> 시리즈를 개발한 게임사로, 이용자를 극한으로 내모는 <다크소울>의 진면목이 신작 <엘든링>에 얼마나 녹아들 지가 최대 관심사다.

오픈월드 RPG에 제한된 멀티플레이 방식, 냉정하게 얘기해서 <엘든링>은 PC방과의 궁합이 그리 좋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기대되는 이유는 전 세계 스팀 이용자들이 뽑은 기대작 1위를 기록했으며, 최고 사양의 하드웨어가 요구될 것으로 예상돼 <엘든링>이 가동되는 것 자체만으로 PC방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다희’씨 여기서도 자주 보나?

지난해 11월 콘솔 버전으로 CBT를 진행한 <엘든링>은 4K 해상도를 지원하며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다. 게임 초반지역 ‘림그레이브’에 등장하는 거대 고목은 찬란한 빛을 뽐내며 이용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뛰어난 그래픽과 별개로 게임의 난이도는 이 게임이 ‘소울라이크’를 계승할 법하다고 느끼기 충분했다. 프롬소프트웨어의 대표작 <다크소울>에서는 극악의 게임 난이도로 인해 캐릭터가 죽을 때 표시되는 ‘You Died’ 문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이 문구의 한글 발음을 언어유희 적으로 표현해 ‘유다희’씨를 너무 자주 만난다고 토로하곤 하는데, 신작 <엘든링>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난이도 때문에 ‘유다희’씨를 자주 본다면 탈것에 기승한 상태로 펼치는 마상전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많은 적이 몰려오더라도 탈것의 빠른 속도로 치고 빠지기 전술을 활용한다면 ‘유다희’씨를 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조용히 적에게 다가가 암살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죽을 위험은 더욱 줄어들겠지만, 마상전투가 보여주는 호쾌함은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하다.

<엘든링>이 <다크소울> 시리즈와 차별화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마법인데, 기존의 보조 마법이라는 느낌에서 벗어나 주력기로도 활용할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캐릭터를 덮을 정도로 커다란 용의 머리가 나타나 전방을 향해 불을 뿜는 마법 효과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어려우면 돌아갈 수 있다
<엘든링>은 오픈월드 RPG로 개발됐으며 그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네임드 몬스터나 보스와의 결전은 여전히 어렵고 절망적이지만, 오픈월드라는 특징을 잘 활용한다면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에 자신이 있는 이용자라면 캐릭터에 거적때기를 입히고 낡은 검 한 자루만을 무장시켜 얼마든지 보스와의 즐거운 전투를 즐길 수 있을 테지만, 보통의 이용자라면 힘겨운 결전은 잠시 미뤄두고 필드에 나가 파밍을 통해 좀 더 수월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템을 소모해 부를 수 있는 소환수를 활용해 적의 주의를 끌어 전투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으며, 제한된 멀티플레이를 활용한 파티 플레이로 어려운 결전에서 부담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엘든링>은 오픈월드에 걸맞은 방대한 맵 크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찾아오는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소소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기존 <다크소울>에서는 마지막 화톳불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캐릭터가 사망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반면, <엘든링>에서는 화톳불 역할을 하는 축복 지점과 별개로 마리카의 쐐기라 불리는 체크 포인트가 존재한다. 이용자들은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마지막 축복 지점에서 부활할지, 마리카의 쐐기에서 부활할지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죽었던 지점까지 달려가 회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마치며…
<엘든링>의 정식 출시는 2월 25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아직 이 게임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하드웨어 요구사양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상당한 PC 사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갖추고 있는 PC방이라면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이 게임을 활용하는 것도 고민해볼 법하다.

항상 같은 게임들이 가동되는 PC방 환경 속에서 <엘든링>을 플레이하는 손님이 등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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