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7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눈을 가려도 들리는 찰칵찰칵 소리는 이곳이 PC방임을 한 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가장 먼저, 가장 널리 퍼진 클릭 키스위치는 스위치 제조사를 넘어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게이밍 키보드의 핵심이다.

앱코 해커 시리즈의 ‘해커 K8900 카일 광축 완전방수 어반그레이’는 화려함 대신 신사적인 모노톤 디자인을 적용한 게이밍 키보드로, 대세인 광축 키스위치를 적용해 물과 먼지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제품이다. 실버 키캡 베이스의 V1, 화이트 키캡 베이스의 V2 두 종류로 나뉘어 출시돼 있다.

키캡, 프레임, 라이트, 모두 ‘URBAN GREY’
쥐색, 재색 등으로 부르는 그레이 컬러는 대체로 세련되고 성숙한 느낌을 준다. K8900은 투명 아크릴을 적용한 크리스탈 키캡의 컬러를 화이트와 실버로 이원화하고, 104개의 키 중 문자 키를 포함한 73개를 중심으로 교차 적용했다. 문자 키가 실버 컬러면 V1, 화이트 컬러면 V2 제품이다.

K8900 키캡의 영문 폰트는 이중사출 처리, 한글 폰트는 레이저 각인 처리를 했다. 흰색 단일 컬러 LED를 켜면 크리스탈 키캡이 묘하게 빛나면서 중후한 멋을 더한다. LED는 총 16가지의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밝기 조절의 단계를 더하면 총 19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다양한 컬러였다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는 LED 발광 효과를 단일 컬러로 차분하게 연출했다.

문자키가 실버 키캡이면 V1, 흰색 키캡이면 V2다
문자키가 실버 키캡이면 V1, 흰색 키캡이면 V2다

키캡과 키스위치 모두 손쉬운 교체 가능
K8900은 카일 광축 스위치를 적용했다. 스위치는 개발 당시 실사용자들에게 10개월간의 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는데, 기계식 키보드 고유의 찰칵 소리가 트레이드마크인 클릭 스위치와 소음을 줄인 리니어 스위치 2종이 있다. ‘내가 게임을 하고 있다’는 존재감이 중요한 PC방에선 대부분 클릭 스위치를 선택하고 있다.

크리스탈 키캡과 내부 키스위치는 동봉된 리무버로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키캡 리무버는 가로로, 키스위치 리무버는 세로로 사용해 쉽게 뽑아낼 수 있어 손상되거나 고장난 키캡이나 스위치를 빠르게 교체해 정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키스위치를 뽑아낼 때는 리무버를 스위치 상단에 고정할 때 부러지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K8900은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를 탑재해 가로로 긴 키의 어느 위치를 눌러도 축이 뒤틀리지 않아 안정적으로 타이핑할 수 있다. 실제로 가장 긴 스페이스바는 좌우 끝을 눌러도 고르게 눌려 입력되고, 숫자키의 +, 엔터 키도 무리 없이 작동한다. 좌우 shift 키는 중앙과 좌우를 누를 때의 느낌이 약간 다르지만 입력에 문제는 없다.

키캡과 키스위치 모두 도구를 이용해 손쉽게 탈거, 교체할 수 있다
키캡과 키스위치 모두 도구를 이용해 손쉽게 탈거, 교체할 수 있다
키캡과 키스위치 모두 도구를 이용해 손쉽게 탈거, 교체할 수 있다

성능은 더할나위 없는 ‘게이밍 키보드’
K8900은 게이머와 PC방 관리자 모두에게 편리한 제품이다. 스위치의 폴링레이트는 여타 키보드와 같은 1,000Hz, 반응속도는 1ms를 지원한다. 반응속도가 중요한 FPS나 리듬게임을 즐길 때도 딜레이를 느끼기 어렵다.

또한, 관리자 입장에서도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해 청소가 간편하고, PC방에서 자주 발생하는 수분 침투로부터 자유롭다. 키보드에 물을 쏟아도 내부 하드웨어는 나노 분사 방식 코팅이 적용돼 있어 안전하고, 후면 하단에 4개의 배수홀이 있어 수분이 안에 남지 않고 밖으로 배출된다. 물이 아니라 음료를 쏟았다면 간단한 물청소를 통해 끈적이지 않게 해주면 된다.

펑션 키를 이용해 미디어플레이를 지원하거나 내컴퓨터, 웹브라우저, 계산기 등을 한 번에 열기 편리하고, 게임 플레이 시 윈도우 키를 잠가 실수를 막을 수 있다. 키보드를 청소할 때는 전체 키 잠금 기능을 이용하면 오입력을 방지할 수 있다.

점점 화려해지는 게이밍 기어의 트렌드를 따르지 않은 K8900은 오히려 의도적인 디자인을 최대한 억제해 심플한 멋을 살렸다. 마치 흑백 화면을 보는 듯한 색감은 오히려 RGB LED 사이에서 더욱 눈에 띈다. ‘Simple is Best’란 명언이 떠오르는 게이밍 기어다.

물을 쏟아도 후면의 배수 홀로 배출된다
PC방의 인기 제품인 만큼 안내 스티커가 동봉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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