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7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 코어 12세대 프로세서가 지난해 11월 출시됐지만, PC방에서는 쉽사리 업그레이드를 결정할 수 없었다. LGA1700 칩셋 메인보드가 필요한데 시장에 먼저 선보인 것은 고급형 Z690 시리즈뿐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4개의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해 PC방에 적합한 H610 메인보드가 출시되면서 업그레이드의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전작 H510을 감안하면 H610 메인보드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여기 소개하는 ‘ASRock H610M-HDV/M.2 D4’(이하 ASRock H610M) 메인보드는 이전 세대 DDR4 메모리 장착으로 업그레이드 비용 부담이 덜하지만, 가격이 11만 원대로 전작보다 40%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가능한 빨리 최신 프로세서를 들이고 싶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PCIe 4.0 ×16, NVMe M.2 슬롯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사실 PC 시스템의 확장성을 감안하면 H610 칩셋보다는 B660 등 상위 모델을 염두에 두는 것이 맞다. 하지만 CPU가 바뀌지 않는 이상 단일 하드웨어에서 부분 업그레이드를 잘 하지 않는 PC방의 특성상, 필요한 기능과 성능을 최소한으로 제공하며 가격을 낮춘 모델이 더 효율적이다. 대부분의 PC방에서 프리미엄 좌석을 제외하면 HX10 메인보드를 찾는 이유다.

mATX 폼팩터의 ASRock H610M 메인보드는 가로 20.1cm, 세로 24.4cm로 미들타워 케이스 내부 면적의 절반도 차지하지 않을 만큼 작다. 하지만 인텔 12세대 CPU 전 라인업을 지원하는 LGA1700 소켓을 기반으로 최대 3200MHz를 지원하는 듀얼채널 DDR4 슬롯, 메모리 오버클럭을 위한 XMP 2.0, 1Gbps 랜 포트, PCIe 4.0 ×16 슬롯 등 시스템 성능 향상을 위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연결은 HDMI 2.1, DP 1.4, D-sub 등을 지원해, 내장그래픽 지원 CPU 사용 시 최대 3대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다만 PC방에서 메인보드의 그래픽 단자를 사용할 일은 드물다. 간혹 듀얼모니터를 지원하는 좌석에서도 메인보드 대신 그래픽카드의 포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PC방 입장에서는 계륵이다.

최근의 PC방은 노하드솔루션이 대세지만, 내부에 저장장치가 필요한 VOG 시스템을 도입하는 PC방도 적지 않다. ASRock H610M 메인보드는 32Gbps 속도를 지원하는 NVMe Ultra M.2 SSD 슬롯을 지원해 PC의 데이터 전송이나 로딩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거의 모든 PC방 헤드셋이 가상 7.1채널 음향효과를 지원하는 만큼, FPS 게임의 승률 향상을 위한 7.1채널 오디오 칩셋은 필수다. ASRock H610M의 오디오 칩셋은 리얼텍 ALC897을 탑재해 7.1채널 HD 음향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안정성, 풀 스파이크 프로텍션
PC방에서 사용하는 하드웨어는 최대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만큼 무엇보다 안정성과 내구성이 중요하다. ASRock H610M 메인보드의 CPU 소켓 주변에는 6페이즈 디지털 전원부가 배치됐다. 이 파워페이즈는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최대한 억제하고, CPU와 메모리에 전해지는 전류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하드웨어가 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신제품에 적용된 풀 스파이크 프로텍션은 정전기, 낙뢰 등 갑작스런 전기 충격으로부터 하드웨어 파손을 막아주는 보호회로다. 갑작스레 전압이 불안정할 때 이로 인한 PC의 손상을 방지한다.

특히 ASRock H610M 메인보드는 수랭 쿨링 시스템 장착을 위한 워터펌프 헤더를 지원한다. 개인 사용자라면 어떤 하드웨어에서 비용을 절감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메인보드를 저렴한 제품을 쓰는 대신 CPU 쿨러를 수랭 시스템으로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H610 메인보드에서 수랭 쿨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상황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HX10 칩셋 메인보드가 PC방에서 사랑받는 첫 번째 이유는 하드웨어 성능의 상향평준화다. 예전에는 CPU,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도 고성능 제품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엔트리 라인업이라 해도 대부분의 하드웨어 성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저가형 모델의 성능이 향상됐다.

ASRock H610M 메인보드 역시 최소한의 필수 기능 제공으로 가격을 낮추면서도 성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가성비 제품이다. 인텔 12세대 CPU와 더불어 H610 메인보드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CPU 소켓 주변의 6페이즈 전원부
PCIe 4.0 ×16 슬롯, NVMe M.2 SSD 슬롯 등 고성능 시스템 구성에  필요한 것은 모두 갖췄다
후면은 디스플레이 출력 포트를 제외하면 필수 포트들이 빈틈없이 배치돼 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