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플레이션 고착화 막기 위해 모든 수단 동원할 것”
IMF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증시도 하락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가상화폐 시세가 또다시 하락세를 탔다.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160만 원 가량 하락해 4,400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고, 이더리움도 290만 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는 3월 중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미 증시의 하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 연준은 1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3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조건이 맞는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인플레이션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양적긴축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미 증시 나스닥이 하락하며 가상화폐 시세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월 27일 새벽에 330만 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새 300만 원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뿐 아니라 시가총액 한화 1조 원 이상인 코인 중 일부를 제외한 모든 코인 시세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 12시간 만에 200만 원이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820조 원대로 30조 원 이상이 증발했다. 이더리움 역시 시가총액 약 10조 원이 줄었다.

한편,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채굴 방식이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되는 이더리움 2.0이 상반기 중 출범할 것으로 전해졌다. PoS 방식으로 전환되면 그래픽카드로 암호화 연산을 처리하고 보상을 받는 형태의 채굴이 불가능해져 그래픽카드가 채굴에 쓰이지 않게 되며 가격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잇따른 영업제한을 받고 있는 PC방 시장에서 시세 하락이나 증명 방식의 전환은 모두 달갑지 않다. 그래픽카드가 제 값으로 돌아오면 미뤘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지만, 떨어진 매출을 일부 메울 수 있었던 이더리움 채굴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채굴을 진행하고 있는 PC방에서는 또다른 채굴 가능 코인을 찾거나 줄어든 매출을 메울 수 있는 다른 수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자료: market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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