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막혔다” 직원 따돌리고 범행
같은 수법으로 수차례 절도, 예방책 마련해야

이달 초 PC방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공중파 TV 뉴스에 보도돼 화제를 모았던 PC방 절도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둔산경찰서는 PC방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로 A씨(25)를 검거했다고 1월 25일 밝혔다.

A씨는 새해 첫 날인 지난 1월 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PC방에서 직원에게 “화장실 변기가 막혔으니 확인해 달라”고 말한 뒤 카운터 금고에서 현금 42만 원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직원에 따르면 당시 화장실 변기에는 화장지가 가득했으며, 이를 정리하고 돌아온 직원이 금고에서 현금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 A씨가 직원을 따돌리고 돈을 훔쳐 달아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같은 범행 과정은 매장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대전은 물론 서울과 인천, 대구 등 전국을 돌며 17차례에 걸쳐 6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수법 또한 대전 PC방에서 벌인 절도행위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금품을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A씨는 동일한 수법으로 다른 PC방에서 돈을 훔치려다 금고가 잠겨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PC방 업주들은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자만 금고에 접근할 수 있는 등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C방 커뮤니티에 공유된 절도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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