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게임업체 인수, XBOX 게임패스 확장 가능성
PC방서 XBOX 게임패스로 다양한 게임 즐길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약 82조 원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MS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패스’를 PC방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3대 게임 콘솔 중 하나를 공식적으로 PC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 모든 PC방은 MS 윈도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이다.

MS는 2017년 게임 콘솔 XBOX와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월 7,900원을 내면 XBOX, PC 등 플랫폼에 등록된 모든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고, XBOX 라이브 서비스를 함께 적용하면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게임패스 얼티밋 요금제는 PC와 XBOX의 게임을 모두 구독할 수 있는 통합 요금제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도 MS 게임패스와 비슷한 ‘PS Plus’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달 2~3가지의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 결제를 유지하는 동안은 모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PS5, PS4는 게임 콘솔 자체에서만 즐길 수 있고 PC로는 이용할 수 없어 확장성은 XBOX보다 낮은 편이다.

MS가 인수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자체 게임 플랫폼 ‘배틀넷’을 운영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회사가 인수됐다 해서 배틀넷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정작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려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산하의 게임 프랜차이즈가 게임패스에 포함될지 여부, 그리고 앞선 설명처럼 게임패스를 PC방에서 즐길 수 있을지가 그것이다.

MS는 지난 2016년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현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추계 워크숍에서 윈도우 10 기반의 XBOX 게임 구동 PC방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PC방용 게임패스 라이선스는 없는 상태로, 현재로선 PC방에서 게임패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나의 계정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는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뿐 아니라 게임 업계에도 필요한 서비스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플랫폼은 스팀(밸브), 배틀넷(블리자드), 에픽게임즈스토어(에픽게임즈), 유플레이(유비소프트), 오리진(EA) 등으로, 제공업체에 따라 독점 게임도 있어 게이머들은 하나 이상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게임 플랫폼의 공통분모인 ‘윈도우’ 운영체제의 MS가 잇따라 게임업계를 인수하면서, 국내 PC방 시장에도 일말의 가능성이 생겼다. 비록 수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가능성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500개 이상의 게임을 상업용 라이선스로 PC방에서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면 또 한 번의 도약이 가능하다. MS가 더 많은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패스 서비스를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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