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7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1년은 2020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라는 키워드가 PC방 업계를 관통했다.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2022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PC방은 정부의 방역정책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있고, 다양한 통계지표를 통해 PC방은 물론 관련 산업까지 크게 위축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신규 PC방이 출현하고 있고, 적지 않은 예비창업자들이 오픈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존 PC방 업주들 역시 위드코로나와 신규 PC방을 대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때다. 규제는 규제고, 장사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채굴 통한 수익 보전이 핵심될 것
2022년에도 PC방 업주들에게는 계속해서 가상화폐 채굴을 통한 매출하락분 보전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굴의 중요성은 정부의 방역정책이 강화될수록 더욱 부각된다.

최근 영업제한과 방역패스의 규제를 거치면서 PC방 업주들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규제가 오히려 낫다는 입장이다. 영업제한은 손님 스스로가 인지하고, 심야시간대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줄어드는 동시에 채굴을 통한 수익 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역패스는 미접종자에 대한 출입 자체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계층에 국한된 집합금지와 같다. 문제는 해당 계층이 PC방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조만간 시행을 앞두고 있는 18세 미만 청소년 PC방 방역패스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의 타격이 예상된다. 가장 심각하게 가동률이 하락한 시점은 집합금지 다음으로 영업제한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방역패스가 동시에 적용됐을 때다. 과거 집합금지를 제외하고 평일 가동률이 한 자릿수로 집계될 만큼 PC방 업계는 심각한 매출감소를 경험했다.

청소년 방역패스가 본격 시행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아 영업제한이나 집합금지가 지속된다면 그야말로 가상화폐 채굴이 PC방의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2022년에도 채굴에 집중하는 PC방 업주들이 많을 전망이며, 채굴이 불가능한 PC를 운용 중인 PC방의 경우 폐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노하드솔루션처럼 무인솔루션도 확산될까?

코로나19로 PC방 관련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유일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무인솔루션이다. 무인솔루션의 중요성은 영업제한이 반복되면서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무인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수도권 PC방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16주 연속 영업제한을 받다가 11월부터는 위드코로나 정책인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24시간 영업이 재개됐다. 이에 일부 PC방에서는 무인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또다른 PC방들은 구인난에도 불구하고 심야시간대 근로자를 채용해 24시간 영업에 대응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영업제한 조치가 다시 내려졌다. 결국 야간 근무자를 채용했던 PC방은 어쩔 수 없이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PC방 업주들은 24시간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영업제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경험했다. 결국 심야시간대 인력 채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무인솔루션은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인력채용에 대한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고, 솔루션의 완성도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PC방 업주가 집에서 CCTV 화면을 보며 직접 매장을 관리하는 형태의 셀프무인 솔루션은 청소년 출입관리에 더해 방역패스로 행정처분의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관제가 존재하는 무인솔루션을 선택하는 PC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트렌드의 이해
외출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는 소비트렌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산업이 축소되는 반면, 비대면 IT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작게는 동네 상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흔히 4대 트렌드로 불리는 변화는 △언택트(Untact) △로컬(Local) △플렉스(Plex) 또는 가성비 △스테이홈(Stay Home)이다.

언택트는 말 그대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트렌드를 의미한다. 이미 PC방 업계에서는 보편화된 키오스크가 대표적이며, 무인솔루션 역시 이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일부 PC방에서 도입하고 있는 서빙로봇도 언택트 아이템 중 하나다. 결국 얼마나 손님과 접촉을 줄이냐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로컬은 동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소비트렌드다. 보통 쇼핑이나 장을 보기 위해 백화점 또는 대형마트를 찾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사람이 집중되는 공간을 피해 온라인에서 옷을 구입하거나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결국 일상용품을 PC방에서 접할 수 있도록 고안한다면 오락과 생활을 합치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트렌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렉스 또는 가성비 문화는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이동하고, 외출과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자신을 위한 과소비에 집중하거나 최소한의 지출을 추구하는 문화로 대변된다. 이미 라면 업계에서는 편의점을 기준으로 봉지라면 1개 가격이 3,000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시장이 열렸고, 반면에 껌보다 싼 즉석밥 등 초저가 제품이 유행하고 있다. 결국 프리미엄의 감성과 초저가의 소비트렌드를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다.

특별해야 할 위드코로나 아이템
이제는 골목길에서 PC방을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단순히 대로변으로 PC방의 입점위치가 이동한 수준이 아니라 최대 번화가에서도 랜드마크와 같이 상징적인 자리에 입점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이는 PC방이 단골손님 위주에서 불특정다수로 고객층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결국 마케팅 포인트도 로컬에서 벗어나 광역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위드코로나를 대비하면서 일부 PC방 업주들은 고객 스스로가 홍보 매체가 되도록 유도하는 영업전략을 염두하고 있다. 최근 유튜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PC방 먹방 또는 PC방 탐방과 같은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아이템, PC방을 방문하고 경험한 콘텐츠가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확실하고 분명한 아이템이 발굴되지 않았다. 단지 인테리어를 통해 일반적인 PC방의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도 카페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쉽지 않다. PC방은 보통 1층을 벗어나기 때문에 소방관련 규제가 까다롭게 적용되며, 이는 1층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소재 선택이 자유로운 카페 인테리어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인스타그램 감성으로 구현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 만하고 경험 자체가 자랑거리가 되는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초고가의 PC 시스템이나 주변기기, 유니크한 인테리어, 이색적인 이벤트와 운영 콘셉트, 서빙로봇 도입 등이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 이제는 튀어야 살고, 유튜버들의 콘텐츠 소재가 되어야 유명해지는 시대다. 결국 셀럽들이 찾는 PC방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PC방 시설 외에 독특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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