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7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PC방 역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 등을 겪은 후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부산광역시 서면에 위치한 옥스 PC방은 코인노래방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사례로, 매장 내에 노래방기기를 추가한 형태가 아니라 별도의 공간에 시설을 갖춰 독립적으로 영업허가를 받았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코인노래방 운영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줬지만 코로나19 사태 직전까지 큰 효과를 봤고, 위드코로나 시기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옥스 PC방

PC방과 코인노래방의 시너지
부산의 메인 상권 중 하나인 서면에서도 약간 외곽에 위치한 옥스 PC방은 사실 프랜차이즈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창업을 희망했었다. 하지만 개인창업 과정에서 PC방에 적합한 상권을 찾지 못했고, 부산·경남 지역에서 유명한 PC방 프랜차이즈 옥스에 의뢰해 지금의 매장을 창업하게 됐다. 창업 과정에 옥스 가맹본부 창업 상품 중에 코인노래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아이템을 찾던 중이라 코인노래방을 결합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얘기다.

사실 코인노래방은 그동안 PC방 업계에서 무수히 언급됐던 결합 아이템으로, 코인노래방이 PC방 업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원인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에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인노래방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이 PC방 주 이용객들과 연령대가 비슷해 PC방에 코인노래방을 결합하는 사례가 많았다. 옥스 PC방 역시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창업 과정에서 과감하게 코인노래방을 결합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코인노래방 결합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옥스 PC방이 위치한 상권에서 단점을 극복하는 형태로 성공적이었다. 서면 외곽에 위치한 옥스 PC방의 주 고객층은 성인이다. 보통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의 연령층은 서면 중심가로 이동한다. 옥스 PC방의 고민은 젊은 고객을 흡수하는 것으로, 코인노래방이 이 같은 전략과 맞아떨어졌다. 코인노래방을 이용하려는 청소년들과 20대 초반 고객을 흡수하며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시너지도 발휘됐다. 코인노래방을 이용하기 위해 옥스 PC방을 방문한 손님들이 그대로 PC방으로 유입되는가 하면, PC방 이용객들이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코인노래방을 이용하며 대기하는 상호 보완적 시너지가 구현됐다.

독립된 업종, 과도한 업무 부담은 숙제
옥스 PC방은 코인노래방을 하나의 독립된 업종이자 분리된 사업자로 도입했다. 전체 임대 공간 중 PC방과 코인노래방의 면적 비율은 8:2 정도다. 두 업종을 동일 면적으로 계산해 창업비용을 계산하면 코인노래방이 압도적으로 비싸다. 단순히 노래방기기 몇 대를 들여놓는 형태가 아니라 완전히 독립된 매장이기 때문에 소규모 노래방을 창업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시스템을 갖췄다. 방음시설을 갖춘 방(ROOM) 자체의 가격이 높았다.

노래방 업종도 PC방처럼 규제가 많아 창업 과정에서 시설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다만, PC방 창업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등록과정과도 유사해 행정적으로 필요한 소방안전시설 등을 갖추고 각종 구비서류를 마련해 하나씩 절차를 마무리하면 창업이 크게 번거롭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관리가 더 큰 고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방역정책에서 노래연습장 업종은 PC방보다 규제의 강도가 높았다. PC방은 시간이 지나면서 규제가 완화되는 반면, 노래연습장은 업종의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호흡이 많기 때문에 규제 완화에 한계가 있었다. 동시에 2개 업종에 대한 방역 관리가 쉽지 않았고, 근무자들의 업무 부담도 컸다. 근무자들에게는 PC방과 코인노래방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옥스 PC방의 코인노래방 공간은 포스기와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손님이 방을 이용한 이후 반드시 청소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근무자들에게는 주력으로 관리하는 공간이 PC방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PC방 업무와 더불어 노래연습장 공간까지 추가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인력을 관리하는 문제가 가장 큰 애로점 중 하나로 지적된다.

위생은 퍼포먼스, 또 다른 경쟁력
옥스 PC방은 코인노래방 결합 외에도 출입구에서부터 웅장함을 강조하는 소독 장비가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통 호텔 로비에서나 접할 수 있는 대형 소독 분사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단순히 손세정제를 이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온몸을 소독하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위생과 청결은 퍼포먼스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효율적으로 위생을 강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선택한 장비다.

또한 옥스 PC방은 게이밍 기어 등 PC 주변기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1년 6개월 주기로 교체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이는 손님들이 피부로 직접 경험하는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관리적인 부분에서도 PC 주변기기에 집중도가 강조되면서 관리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 출입구에서부터 대형 소독 장비로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게이밍 기어의 우수한 관리 상태가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효과는 매출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집합금지나 영업제한 등 고강도 방역정책이 집중되었던 시점을 제외하면 매출에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결국 PC방의 경쟁력은 매출로 이어진다. 다양한 콘텐츠와 아이템, 고객들의 체험을 강조하는 경쟁력이 매출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PC방의 경쟁력을 살펴보기에 옥스 PC방은 아주 적절한 곳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출입구에 설치된 대형 소독 설비
옥스 PC방 전경
옥스 PC방 전경
옥스 PC방 전경
옥스 PC방 전경
PC와 게이밍 기어에 투자를 집중했다
PC방과 코인노래방을 연결하는 출입구
주로 청소년층이 이용하는 코인노래방
주로 청소년층이 이용하는 코인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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