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uplex 보고서, 윈도우 10·11 PC 중 윈도우 11 점유율 8.9%
시스템 요구사양 높아져… XP → 7 전환보다 속도 느릴 듯

지난 10월 5일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PC 운영체제 ‘윈도우 11’이 출시 2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PC에 적용되고 있는 속도가 XP에서 7으로 전환되던 당시보다 점유율 상승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애드듀플렉스에 따르면, 자체 조사한 6만여 대의 윈도우 10·11 설치 PC 중 윈도우 11의 점유율은 약 8.6%였다.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인 ‘윈도우 11 인사이더’ 점유율을 더해도 9%에 못 미치는 수치다.

윈도우 11은 개선된 디자인을 필두로 시스템 최적화 향상, 보안 향상 등 윈도우 10에서 전반적으로 많은 진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윈도우 10이 마지막 OS일 것이란 입장을 번복하고 새 버전을 발표하면서 출시 전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고, 기존 윈도우 10에서 삭제되거나 변경된 기능에 대한 불평도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출시 직후 AMD 라이젠 2000 시리즈 모델부터 윈도우 11을 설치하면 성능이 저하되는 버그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문제는 MS가 2주 만에 버그를 개선한 패치를 적용해 해결했다. 하지만 일부 코어만 가장 빠른 속도로 작동하는 ‘선호 코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버그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시스템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은 개인 사용자는 물론 PC방에서는 큰 걸림돌이다. OS 속 또다른 운영 시스템인 관리 프로그램은 PC에 설치된 게임, OTT, 오피스, 메신저 등 수많은 프로그램과 연동된다. 게다가 윈도우 11은 PC 보안 장치 TPM 2.0을 지원해야 사용할 수 있다. TPM 2.0은 인텔 코어 8세대, AMD 라이젠 3세대부터 제공된다. 아직 이전 세대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PC방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하며, 안정적인 호환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현재 시점에 PC방에서 윈도우 11을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윈도우 10은 2015년 7월 출시됐고, PC방에서 윈도우 10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은 2년 뒤인 2017년부터다. 현재의 시스템으로 정착된 PC방 시장에서는 윈도우 11로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진다. MS가 윈도우 11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1년간 제공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도 PC방에서 윈도우 11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운영체제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는 지난 10월 기준 윈도우 버전별 점유율 중 윈도우 10의 비중은 81.44%라고 밝혔다. 이전 버전인 윈도우 7(13.6%), 윈도우 8(4.24%)의 비중도 상당해, 윈도우 11이 윈도우 10의 점유율을 앞지르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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