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가격은 현행 수준 유지될 듯, 그래픽카드는 20~40달러 인상 예정
수요 > 공급 심화 현상, 2022년 새로운 공장 가동 시작되면 완화될 듯

대만의 파운드리 TSMC가 생산비용 증가를 이유로 AMD 라데온 RX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에 탑재하는 GPU 공급가격을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RX6500부터 RX6900XT까지 전 라인업의 가격이 20~40달러(최대 약 4만8,000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T홈 등 외신들은 TSMC가 AMD에 공급하는 GPU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초 칩 가격의 전반적인 인상을 예고했던 대로, TSMC는 다음 생산분량부터 인상되는 가격을 적용해 AMD에 칩을 공급하고, AMD는 그래픽카드 제조사에 공급하는 가격을 소폭 올릴 것으로 보인다.

RX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라이젠 5000 시리즈 CPU는 TSMC의 7nm 공정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로선 AMD가 CPU의 가격은 올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10월부터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RX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 가격은 조금씩 상승해 왔는데, 가격 상승분이 적용되는 제품부터는 현재보다 좀 더 비싸게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RX6000 시리즈뿐 아니라 보급형 이상의 모든 그래픽카드가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공급가격 인상은 시장 침체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외신들은 TSMC, UMC 등 파운드리 업체들이 현재 건축 중인 새 공장이 완공되고 가동을 시작하면 2022년 하반기에는 칩 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X 시리즈뿐 아니라 엔비디아 지포스 RTX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품귀현상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적어도 10개 이상, 많게는 100개 이상의 그래픽카드 교체가 필요한 PC방 업주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PC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가격 상승 이전보다 배 이상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가격 조정을 위해 시장에 물량을 풀지 않는 행위와는 별개로, 그래픽카드는 국내외 전반적으로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일부 채굴업체에서는 꾸준히 일정 규모의 그래픽카드를 수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만큼, GPU 제조사와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제품이 채굴장 대신 일반 소비자에게 정상 유통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 AMD의 입장에서는 그래픽카드의 종착점에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품귀현상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있으나, 현재의 채굴 붐이 차세대 그래픽카드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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