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관리 칩(PMIC) 부족이 DDR5 제품 부족 주 원인
보급형, 고성능 막론하고 원활한 공급은 2022년 1분기에나 가능할 듯

인텔 코어 12세대 CPU가 시장에 풀린 지 3주가 지나도록 차세대 메모리인 DDR5 제품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에 수십여 종의 제품이 등록돼 있지만, 실제 물량은 아직 국내에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홈 등 외신들은 전 세계적으로 DDR5 메모리가 공급되지 않는 것은 메모리에 탑재되는 전력관리 칩(PMIC)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PMIC는 현재 세계적인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중 하나로, D램 모듈에 탑재돼 동작 전력을 줄여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DDR4까지는 PMIC를 외부 기판에 탑재했는데, DDR5 램부터는 D램과 PMIC가 하나의 모듈에 탑재된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D램 모듈용 PMIC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DDR5 램에 탑재되는 PMIC는 메모리 모듈에 직접 구축되기 때문에 가용성이 낮고, 이 때문에 DDR4용 칩 대비 가격이 10배 이상 비싸다. 게다가 DDR5용 PMIC를 제조하는 곳이 적고, 아직 대량생산을 시작하지 않아 공급 주기는 8개월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비교사이트에는 이미 11월 초부터 DDR5 제품들이 등장했지만, 판매할 제품이 없어 가격이 등록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외신들은 11월 말에서 12월 초 현재의 품귀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에 DDR5 램이 판매되는 것은 빨라야 12월 말이나 2022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 12세대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개인 사용자나 PC방에서는 어쩔 수 없이 DDR4 램 장착 메인보드를 선택해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DDR4 램 장착 Z690 메인보드를 선택하게 되면 램 구입을 위한 추가비용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차세대 제품이 시장에 선보여진 이후라서 이전 세대 제품을 그대로 활용하기에는 새 CPU와 메인보드의 제 성능을 100% 체감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아직 중저가형 B660, H610 칩셋 메인보드 라인업이 출시되지 않아 업그레이드 비용이 크게 절감되지도 않는다. 여러모로 PC방이 인텔 12세대 프로세서를 도입하기에 시기상조인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