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분석 데이터에서 관광여행사에 준하는 감소율 나타나
정부의 PC방 등록현황과 괴리, 정확한 PC방 통계 집계되어야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현황에서 PC방은 코로나19 이후 신규 매장이 약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의 PC방 등록현황에서 오히려 PC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일부 지역의 데이터는 대부분 사행성게임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사태 이전(2019년 1∼9월)과 이후(2021년 1∼9월)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PC방을 비롯해 노래방, 당구장의 신규가맹점은 각각 68%, 42%,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C방과 마찬가지로 생활밀접업종 중 신규가맹점이 크게 감소한 업종은 사우나·목욕탕, 결혼 서비스 업종으로, 감소율은 각각 40%, 37%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집합제한으로 영업을 할 수 없었던 유흥주점, 룸살롱·단란주점 등의 신규가맹점은 각각 52%, 53% 감소했다.

무엇보다 PC방의 감소율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사의 감소율과 비교할 정도다. 국경 봉쇄와 해외여행 중단 등의 여파로 고사 위기에 몰렸던 관광여행사의 신규가맹점은 70% 수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감소율 차이가 2%에 불과하다.

이처럼 PC방의 신규 창업 시장이 위축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PC방 등록현황 자료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오히려 PC방이 늘어난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영업제한 조치가 16주 동안 이어졌던 수도권 PC방의 감소율은 높지 않으며, 충청 지역은 오히려 PC방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이 같은 데이터는 불법 사행성게임장이 코로나19를 틈타 대거 PC방으로 등록해 영업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며, 정부 데이터 자체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PC방에 대한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안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상 허수를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PC방을 비롯해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신규가맹점이 크게 감소한 반면, 골프장과 테니스장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실외 골프장과 테니스장의 신규가맹점은 각각 131%, 174% 증가했다.

또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반찬 가게가 23%, 배달을 중심으로 한 피자, 햄버거 가게가 각각 43%, 78%, 무인결제 신규가맹점이 440%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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