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GOTY 수상은 2012년 <길드워2>, 2017년 <배틀그라운드> 2개뿐
3N-2K, ‘돈 버는’ 게임 아닌 ‘잘 만든’ 게임은 언제 개발하나

전 세계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이벤트 중 하나는 그 해에 가장 잘 만든 게임에 수여하는 ‘Game Of The Year’(이하 GOTY) 시상식이다. 5대 GOTY 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가 2021 GOTY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여전히 국내 게임사가 만든 게임은 후보 리스트에서 보이지 않는다.

세계 5대 GOTY 시상식은 영국 영화·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AFTA), 상호예술과학원의 DICE 회의(DICE),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더 게임 어워드 등이다. 현재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가 10개의 후보를 공개해 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4개 시상식의 후보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의 GOTY 후보는 △베데스다 <데스루프> △더블파인 <사이코너츠2> △캡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인섬니악게임스 <라쳇앤클랭크: 리프트어파트> △월드워커게임즈 <와일더미스> △IO인터랙티브 <히트맨3>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의 모드 게임 <포가튼시티> △EA <잇테익스투> △닌텐도·머큐리스팀 <메트로이드 드레드> △바이오웨어 <매스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 등이다.

GOTY 시상식마다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GOTY 외에도 스토리텔링, 멀티플레이, 인디, 음향, PC·게임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특히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는 ‘최고의 기대작’ 부문을 통해 향후 출시될 게임의 최고 기대작을 선정하기도 한다. 올해의 기대작 후보는 <갓오브워: 라그나로크>, <헤일로 인피니트>,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2>, <고담나이트> 등이 올랐다.

해외 GOTY 수상작은 공정성보다는 얼마나 많은 게임 매체와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알려주는 선호도 조사의 결과물에 좀 더 가깝다. 게이머들에게 혹평을 받았던 너티독의 <라스트오브어스2>가 2020년 2개 시상식에서 GOTY를 받은 것이 그 예시다.

2003년 4개 시상식, 2014년부터 5개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모든 시상식에서 같은 게임이 선택된 경우는 없다. 2017년 <젤다의전설: 야생의 숨결>, 2018년 <갓오브워>가 5개 중 4개 시상식에서 GOTY를 받은 것이 최대다.

100여 개의 작품 가운데 아쉽게도 국내 게임 개발사의 게임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 다른 4개 시상식의 후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3N과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2K 개발사들의 신작을 감안하면 2021 GOTY에 국내 게임이 오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2006년 GOTY를 시상하는 매체가 100개 이상으로 증가한 시점부터, 국내 게임이 GOTY를 받은 것은 2012년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5개), 2017년 펍지의 <배틀그라운드>(10개) 등 2개가 전부다.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인앱결제로 인한 매출이 총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3N·2K를 포함한 국내 대부분의 개발사들은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국내 5대 게임사에서 출시한 신작 가운데 PC 게임 흥행작은 전무하다. 게임 콘솔로 범위를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게임사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며 미래의 GOTY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펄어비스의 <도깨비>, 네오위즈의 <P의거짓> 등이 PC와 게임 콘솔로 출시된다고 알려졌고, 시프트업의 <프로젝트 이브>는 초기와 달리 게임 콘솔로 노선이 변경됐다.

국내에도 게임 콘솔이 시나브로 보급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PC와 게임 콘솔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의 출시가 기다려진다. 한국의 게이머로서 국산 게임의 GOTY 에디션을 보는 것이 기약 없는 꿈만은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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