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영업 재개로 구인난 심화, 무인솔루션 관심 높아져
상권의 적합성, 관제와 대처 능력, 먹거리 셀프화 고민해야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됨에 따라 PC방의 24시간 영업이 재개됐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무인솔루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PC방에서 무인솔루션 도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장점은 운영경비 절감이다. 인건비 대비 무인솔루션 비용이 더 저렴하다면 지출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무인솔루션은 PC방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높았지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를 겪으며 인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PC방들이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확산됐다.

무엇보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시행된 이후 무인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1월부터 전국 모든 PC방의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갑작스럽게 심야시간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PC방이 늘어나면서 구인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규제가 완화된 다른 업종들과도 구인 경쟁이 겹쳐 24시간 영업을 위해 무인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인솔루션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PC방 업주들은 비용 뿐만 아니라 업체의 상황 대처 능력을 통해 안정성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인솔루션이 적합한 상권 인지 여부 △미성년자 출입관리와 도난방지의 핵심인 관제·대처 능력 △먹거리 판매 방식의 셀프화 등 크게 세가지다.

먼저 무인솔루션이 적합한 상권이 따로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시스템이 갖추고 있는 기능적 한계 때문이다. 무인솔루션은 기본적으로 출입문을 잠근 상태에서 관제를 통해 허가를 받은 손님에게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손님이 내리면 즉시 매장과 연결되는 형태로 출입문이 없는 PC방은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

또한 같은 자리에서 오랜 기간 운영되어 왔던 PC방은 회원정보 등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미성년자 출입관리가 용이하고 무인 전환 시간대를 특정하기 쉽지만, 번화가 상권에 위치한 PC방은 불특정다수의 출입이 잦아 미성년자 관리가 어렵고, 신규 PC방의 경우에는 심야시간대 출입 빈도에 대한 데이터가 적어 무인 전환 시점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업체의 관제와 대처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관제란 PC방 업주 대신 CCTV 화면 등을 지켜보며 매장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응하는 업무를 말한다. 보통 관제 사무실에는 다중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고, 1개의 모니터에 PC방의 여러 CCTV 화면이 분활되어 표현된다. 이 같은 모니터들을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으며,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직원 1명이 지나치게 많은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면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놓치거나 대처가 느릴 수 있다. 결국 무인솔루션을 도입하려는 PC방 업주는 업체의 관제 능력을 점검해야 하며,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는지 상세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은 먹거리다. 자판기를 설치할 경우 쉽게 대처가 가능하지만, 자판기를 설치하는 대신 셀프로 전환하는 곳도 많다. 셀프로 전환할 경우에는 PC방 관리프로그램과의 연동이 중요하다. 손님이 미리 결제한 포인트를 통해 먹거리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도난 등은 관제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근무자가 없기 때문에 완제품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컵라면이 없는 경우 손님들이 식사를 해결하기 어렵고, 전자레인지나 정수기 등 조리 설비를 갖추지 않을 경우 과자 이상의 간식류를 판매하기도 어렵다. 결국 편의점 수준의 조리보조 장치들을 갖추지 않는다면 먹거리 서비스 질적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이 같은 모든 문제점을 극복할 경우에는 무인솔루션을 통한 경비절감 효과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야시간대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채용해 지출되는 인건비의 절반 또는 그 아래 수준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결국 구인난이 지속되는 한 무인솔루션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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