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탐방] PC는 그냥 덤…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한 스타디움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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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탐방] PC는 그냥 덤…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한 스타디움 PC방
  • 승인 2021.11.28 11:07
  • 이상혁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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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 PC방 11월호(통권 37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PC방 산업이 크게 위축됐다.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을 거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규제 완화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상당수 PC방 업주들이 당장 내 매장의 매출보다 규제 완화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하지만 위드코로나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다시금 영업 현장으로 복귀해 새로운 영업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새로운 아이템을 대거 장착하고 한 달 전에 신규 오픈한 서울 목동의 스타디움 PC방을 찾아 최신 트렌드의 향연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봤다.

스타벅스를 벤치마킹한 내츄럴 인테리어
지난 9월 서울 목동사거리에 신규 오픈한 스타디움 PC방은 위드코로나를 대비하는 전략적인 아이템들을 대거 도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한 영업제한 조치로 PC방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오픈을 단행한 것은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분명한 전략을 마련했고, 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디움 PC방은 그동안의 천편일률적인 PC방 인테리어와는 확연히 다르다. 엘리베이터와 바로 연결되는 PC방의 카운터 공간은 호텔 라운지를 연상케 한다. 카운터보다는 테이블이 눈에 먼저 들어오며, PC 좌석 대신 화려한 주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반적인 PC방을 생각하고 찾았던 손님들이 발걸음을 멈칫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PC방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라운지 공간은 커피전문점을 떠올리게 한다. 테이블이 길게 늘어서 있고, 식당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주방이 자리하고 있다. 곳곳에 설치된 엑스배너에는 PC방에서 흔히 접하는 게임이나 주변기기 홍보물이 아닌 음식 메뉴로, PC방이라기 보다 대형 쇼핑몰의 푸드코트로 착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장 인테리어다. PC방에서는 흔치 않은 식물을 활용한 내츄럴 콘셉트를 적용했다. 내츄럴 콘셉트란 자연에서 얻은 자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의미하는데, 원목 자재가 주로 활용되며 살아있는 식물들을 적극 활용해 부드러우면서 편안한 감성을 자아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바로 앞 공간에 조성했다.

벤치마킹 대상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 매장 중에서도 주로 내츄럴 콘셉트로 화려한 천장 인테리어를 구현하고 있는 로드숍이 대상이 됐다. 다만 소방법상 원목을 그대로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철재 구조물에 원목 느낌의 필름을 덧대고 넝쿨을 활용한 형태로 구현했다.

카페 인테리어와 닮은 스타디움 PC방의 라운지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다양한 PC 좌석
라운지 공간 외에도 스타디움 PC방이 위드코로나를 대비한 전략이 돋보이는 부분은 다양한 형태의 PC 좌석이다. 크게 일반석, VIP 1인 전용석, 프리이빗한 커플석, 경기석, 이스포츠 경기장과 인터넷방송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석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PC방과 유사하다. 벽면에 화려한 LED를 탑재한 튜닝 PC를 사용해 프리미엄급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실제로도 PC 사양은 RTX2070, RTX3060, RTX3080 그래픽카드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으며, 모니터는 벤큐, 삼성, LG 모니터 등 고성능 제품을 배치했다. 일반석에서도 프리미엄급의 PC사양을 체감하도록 한 것이다.

스타디움 PC방의 시그니처 공간인 e스포츠 경기장은 오픈 주방 맞은편에 조성했다. 6:6 경기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경기석의 윗 공간에는 각각의 모니터를 배치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고, 경기석 바로 앞 공간은 상당한 인원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실제 e스포츠 경기가 열릴 경우 방송중계는 물론, 의자를 설치해 관람객들을 맞이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인터넷방송 장비 2세트를 마련해 중계진도 배치할 수 있다. 해당 공간은 평소에 유튜버를 꿈꾸는 일반인들이 누구나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손님들이 이용하는 커플석, 경기석, VIP 1인 전용석은 각각의 독특한 콘셉트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커플석에는 커튼을 달아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에서 PC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경기석은 개폐가 가능한 도어를 설치해 아마추어 동호회원들이 별도의 공간에서 6:6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PC방 다운 깔끔한 디자인의 PC 좌석
신규 PC방 다운 깔끔한 디자인의 PC 좌석
신규 PC방 다운 깔끔한 디자인의 PC 좌석

“위드코로나의 PC방은 복합문화공간일 것”
이처럼 다양한 공간디자인과 콘셉트로 무장한 스타디움 PC방의 첫 한 달 성적은 기대치를 넘지 못했다. 당장 코로나19로 영업제한 조치를 받고 있고, 목동사거리 상권의 쇠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면 서비스 업종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신규 PC방으로서 일명 ‘오픈발’ 특수를 누리지 못한 배경이다.

다만,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미 입소문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인근에 큰 경쟁상대가 없는 상권의 특성상 입소문을 통해 고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하면 224대의 PC와 더불어 먹거리 메뉴의 차별화로 목표치 매출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PC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에 식당처럼 PC방에 출입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같은 건물 내 병원이나 헬스장 근무자들이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으며, PC를 이용하던 고객들도 식사할 때는 테이블을 이용하기도 한다. 프리미엄급의 가격대와 먹거리 구성이 다소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공간 디자인에, 위드코로나에서는 게임대회 등 오프라인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상권 역시 먹자골목, 대형시장 등 많은 유동인구가 존재하고, 인근에 주택가와 학교도 밀집해 있어 감염병에 대한 위화감이 다소 누그러지면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될 것이 분명하다. 사실 스타디움 PC방의 영업전략에서는 PC가 서브 아이템이다. 실제 지난 한 달 매출에서 먹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배달까지 시작하게 되면 그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스타디움 PC방의 임경빈 대표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PC방 운영전략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데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C 요금만으로는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특화된 먹거리 아이템을 개발하고,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목동 스타디움 PC방은 위드코로나를 대비해 다양한 운영전략을 접목한 최신의 PC방으로, 실질적으로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일상회복 시점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식당 수준의 설비를 갖춘 오픈형 주방
e스포츠 경기장
동호인들을 위한 경기석
VIP 1인 전용석
프라이빗한 커플석
인터넷방송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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