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늘고 지원자 줄고… 지난해와 정반대
업무 강도에 맞춰 충분한 보상 제시해야 극복 가능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 업계에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종업원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예고한 단계적 일상회복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최근 정상 영업을 대비하기 위해 종업원을 구하고 있는 PC방 업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각종 채용 서비스를 통한 업주들의 구인 노력에도 아르바이트 지원 자체가 없는 등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구인난이 심각하다는 현황을 반영하듯 지난 10월 21일 PC방 커뮤니티에는 아르바이트 모집이 어렵다는 글에 다수의 업주가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PC방 업주 A씨는 “불과 작년만 해도 코로나 시국임에도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올리면 기본 10명은 지원했었는데, 최근에는 아무리 공고를 올려도 지원하는 사람 자체가 없다”면서 “매장이 젊은 층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고, 코로나 시국이라 일자리도 줄었을 텐데 지원자가 없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취업 지원자 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아르바이트 수요를 나타내는 지원공고 수는 지난해보다 47% 증가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영업 정상화를 대비하는 일환으로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아르바이트 공급 정도를 보여주는 아르바이트 지원자 수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쿠르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아르바이트 지원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원공고가 줄어들고 아르바이트 지원자 수가 증가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취업포털 알바천국 관계자는 “PC방 업종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수는 작년 대비 4% 늘었지만 지원자 수는 23.3%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PC방을 포함한 전 분야에 걸쳐 모집 공고가 늘어나고 지원자 수가 감소하는 작년과 정반대의 수치가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 지원자 감소의 원인으로 여러 의견 중 물류업 쏠림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업종이 성장하면서 관련 수요가 커졌으며, 시간 대비 수익도 타 업종에 비해 크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물류업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쪼개기 아르바이트’와 ‘PC방 업무강도 증가’도 아르바이트 지원자 감소의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쪼개기 아르바이트는 주휴수당 등 인건비 절감을 위해 종업원의 근무시간을 짧게 줄이고 인원을 늘려 고용하는 형태를 뜻한다.

PC방 업주 B씨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면서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사장님들은 쪼개기 아르바이트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먹거리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꿀알바였던 PC방 아르바이트가 기피 직업으로 자리 잡은 면도 분명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르바이트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PC방 업계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점을 대비해 근무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PC방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현재의 PC방은 게임만 하는 공간이 아닌 시대가 됐다”면서 “음료나 조리음식 판매 등 서비스 분야가 넓어짐에 따라 고용원에 대한 충분한 보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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