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신작, 하지만 영업제한…
14주 지속되는 영업제한 언제 끝날까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하 디아2: 레저렉션)>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영업제한을 겪고 있는 PC방 업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신작 게임 효과가 최고조에 달했지만,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디아2: 레저렉션> 효과를 보기 어려워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9월 24일 출시한 <디아2: 레저렉션>는 2주 넘게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PC방 게임 점유율을 뒤흔들고 있다. 출시 직후 8위에 랭크되었던 PC방 게임 점유율 순위는 일주일을 넘기면서 2위에 올라셨고, 최근에는 <서든어택>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아2: 레저렉션>은 RPG 장르 특성상 손님이 장시간 매장에 머무르는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PC 이용요금은 물론 식·음료 등의 부가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PC방 커뮤니티에서는 <디아2: 레저렉션> 덕에 매출이 늘었다는 업주들의 반응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정부의 불합리한 방역정책으로 영업제한을 겪고 있는 수도권 PC방 업주들에게는 <디아2: 레저렉션>으로 인한 매출 향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게임의 주요 이용객이 30대 이상 연령대인 탓에 야간 손님이 기대되지만, 거리두기 4단계로 오후 10시부터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디아2: 레저렉션>은 매직아이템 획득 확률 증가 등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한참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던 손님이 영업제한으로 게임 이용을 중단해야 한다면, 번거로움으로 인해 30대 이상 손님들은 애초에 PC방에 걸음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디아2: 레저렉션>은 패키지 게임 형식으로,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추가적으로 대형 콘텐츠의 업데이트를 기대하기 어렵다. 신작 효과와 유저들의 콘텐츠 소진이 관건인데, 업계에서는 3개월 정도가 지나면 현재 게임 점유율 순위가 위태롭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모처럼의 흥행작으로 수도권 PC방이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추석 연휴를 겨냥한 1개월의 고강도 거리두기 방역 조치 종료 이후 늘어나는 확진자를 의식해 수도권에 2주간 거리두기 4단계 재연장을 단행했다. 지난 7월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에 적용된 수도권 PC방은 심야시간대 영업제한을 무려 14주나 겪는 것이다.

PC방 업계에서는 가을 비수기와 더불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영업제한으로 이제는 버틸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에 거리두기 완화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개시한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김기홍 이사장은 “오는 15일 방역 당국의 결정에 자영업자들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칠 것”이라며 거리두기 완화와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PC방 커뮤니티 '디아2: 레저렉션'의 업주 반응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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