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 혁신할 때 국내 게임은 BM만 개발
미래의 희망이 절망으로... 지금 바로 혁신해야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내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등 BM에 대한 성토가 큰 이슈가 됐다. 국내 게임사의 자성을 촉구하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돈을 써야 이기는 게임(Pay to Win)’은 이제 그만할 때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월 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미국 게임사 밸브의 VR 게임 <하프라이브: 알릭스>와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를 비교하면서 게임 시연 장면을 연출했다.

이 의원은 “두 게임사는 비슷한 시기 설립되었는데, 설립 후 어떤 회사는 게임의 수준을 이만큼 올렸지만, 국내 회사는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특정 비즈니스 모델(BM) 수준만 높여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매출은 잘 나왔을지 몰라도 세계 시장에서의 고립은 심화돼 왔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 혁신하지 못하면 미래의 희망이 절망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라인업은 막대한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BM으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특히 지난 8월 출시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는 <리니지>의 BM을 그대로 이식했다는 혹평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 폭락을 이끈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출시를 한 달 앞둔 <리니지W>는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2차 쇼케이스에서 ‘아인하사드’ 등 현금 결제 유도 시스템이 없다는 내용을 발표했으며,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도 현금 결제 아이템의 인게임 재화 구매 전환 등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는 최근 출시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사례만 봐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첫 구매 후 추가적인 지출이 필요 없는 패키지게임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0년 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되어 재출시된 후 최근 PC방 게임 점유율 랭킹 2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와 불매운동 등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발생하면서 여론은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상태다. IT 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국내 게임사의 혁신이 더는 늦어져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큰 만큼 획기적인 BM을 탑재한 신작보다는 게임다운 신작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10월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VR을 이용한 게임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10월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비교대상으로 송출되고 있는 '리니지W' 영상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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