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금리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
자영업자들 고금리 2금융권 대출 이용 많아 우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지난달 은행권 평균 가계대출 금리가 3%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영업제한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PC방 등 자영업자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1%로 전월보다 0.12%p 올랐다. 이는 코로나 시국 이전인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이자 부담이 큰 2금융권 등에서 대출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저축은행·신용카드사·대부업 등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 증가율은 18%로 나타났다. 대출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중 상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사람을 뜻하는 ‘취약차주’ 비중은 11%에 달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 A 씨는 “1금융권 대출 심사에서 거절당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저축은행 대출을 쓸 수밖에 없었다”라며 “대출이자는 계속 올라가는데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되고 있으니 죽으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번 8월 통계는 기준금리 인상(8월 26일) 전 상황이 포함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지표 금리가 올랐다”면서 “지난달부터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은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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