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게임위, 배포된 포스터 폐기 당부 · 업종 지칭 내용 삭제 예정
PC방 협·단체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 수정된 포스터로 재 배포 결정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PC방 폭력’이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삽입된 학교폭력 예방 포스터를 전면 폐기하고, 새로운 시안을 만든 후 PC방 협·단체와 논의를 거쳐 지자체를 통해 재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문화부와 게임위가 전국 PC방에 배포했던 학교폭력 예방 포스터는 ‘PC방 폭력’이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삽입되면서 PC방 업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영업제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PC방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포스터에 담겼기 때문이다.

실제 PC방은 학교폭력 발생 장소와 거리가 멀다. 최근 부산교육청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PC방이나 노래방에서 학교폭력이 겪었다는 비율은 0.6%에 불과했고, 제주교육청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역시 학교폭력 장소로 PC방·노래방·오락실 등은 0.4%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교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예방 포스터에는 ‘PC방 폭력’이라는 자극적인 홍보문구가 삽입되는 등 PC방에서 학교폭력이 수시로 발생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에 정부의 고강도 방역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 업주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체부와 게임관리위는 오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의도적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장소로 PC방이 연상되도록 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PC방 폭력’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삽입해 PC방 업주들에게 강한 불쾌감을 유발한 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사과의 뜻을 전하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포스터는 교육부가 전 부처에 협조를 요청해 청소년이 많이 출입하는 업종별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자는 취지의 협력사업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해 지금까지 배포된 포스터는 PC방 협·단체를 통해 PC방 업주들이 자체 폐기하도록 했고, 오해가 없는 시안으로 수정해 빠른 시일 내 재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게임위 관계자 역시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게임위 관계자는 “사전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해 PC방 업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관계부처를 비롯해 PC방 협·단체와 논의해 포스터 내 특정 업종을 지칭하는 단어 자체를 삭제하고, 게임을 즐기는 공간과 온라인 상에서의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수정해 재배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추석 연휴 전 PC방에 배포됐던 문제의 학교폭력 예방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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