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용동향, 직원 있는 자영업자 31년래 최저
영업환경 악화로 1인 자영업자 1년 새 5만6천 명 증가
코로나 시국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영업제한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함께 일해왔던 직원들을 정리하고 ‘나홀로’ 사장님이 된 1인 자영업자 수도 부쩍 늘어났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의 외침이 차량시위 등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객관적 수치가 통계청 발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5천 명 감소한 555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시국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1만2천 명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51만8천 명 늘어나면서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자영업자의 현실은 반대로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이 일상이 되었고, 이에 따른 영향은 자영업자들에게 치명타가 됐다.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무점포 소매액은 올해 1~7월 63조5,740억 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45조1,880억 원)보다 40.6%(18조3,860억 원)나 폭증했다. 반면에 대다수 자영업자에 해당하는 전문소매점 판매액은 올해 1∼7월 72조1,180억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78조7,410억 원)보다 9.1%(6조6,230억 원)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난달 전체 자영업자 중 직원이 있는 경우는 130만1천 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8월을 기준으로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직원을 내보내고 가족끼리 운영하거나 나홀로 사장님으로 있는 자영업자의 수는 424만9,000명으로, 코로나 시국이 지속되는 1년 새 5만6,000명(1.3%)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거리두기 지침도 언제 완화될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한계에 몰린 자영업자의 활로를 모색할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자영업자들의 절망적인 현실에 전국자영업자비대위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9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인 김기홍 비대위 대표는 “전국의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점포 보증금마저 다 깎여나가 건물주가 나가라고 하면 꼼짝없이 폐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현 방역정책이 실효성 없음을 인정하고 소상공인들에게 온전한 영업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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