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3단계… 영업제한 4단계와 동일한 강릉시
PC방 업주들 “개인별 항의 전화보다 단체행동 나서야…”

정부가 추석 대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0월 3일까지 추가 연장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시에서 강화된 3단계 거리두기 지침으로 PC방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행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영업시간에 제약이 없지만, 강릉 지역 PC방은 22시 이후 영업 제한 등 거리두기 4단계에 해당하는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는 강화된 거리두기 3단계 지침으로 강릉 지역 PC방들이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강릉 지역은 거리두기 3단계이지만 시 자체적으로 강화된 규정을 따로 두어 수도권처럼 오후 10시 이후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영업제한으로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다 날린 마당에 10월까지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A씨는 “지난 7월 19일부터 25일까지는 강릉시 지침으로 저녁 8시부터 문을 닫았어야 했다”면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수천 명씩 나오는데 왜 강릉시 PC방의 목을 죄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PC방은 좌석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방역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데 영화관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위험 그룹으로 묶인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릉시는 지난 7월 휴가철 피서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 바 있다. 이후 7월 27일부터 거리두기 지침을 3단계로 완화했으나 강릉시 자체적으로 추가 규제사항을 넣은 강화된 방역수칙을 현재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 소재 PC방들은 거리두기 4단계에 해당하는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영업 제한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강릉시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강릉시 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는 역학조사로 감염 경로가 100% 파악됐으나, 지난 휴가철 백여 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시 전체가 패닉에 빠질 정도로 통제 불가였다”라면서 “강릉시는 인구가 적은 지방 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방역에 대비하는 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험 업종 분류는 중앙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므로 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먼저이며, 시 차원에서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가 있을 때 시장 재량으로 규제 완화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C방 업주들 커뮤니티에서도 강릉시 현황에 대한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가운데 아이디 밝은**은 “업주들 개별적으로 전화로 항의하지 마시고 단체행동을 하시라”면서 “시위에 참여는 못해도 지역 내에서 모여 한목소리를 내면 단체장이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9월 14일 0시 기준 전국 거리두기 단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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