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7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컴퓨팅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출력장치는 디스플레이로, 사용자가 키보드와 마우스로 어떤 신호를 입력하더라도 빠르고 정확하게 그 결과를 모니터에 보여줘야 한다. 특히 100분의 1초가 생사를 가르는 FPS 게임을 즐길 때는 더욱 그렇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등 FPS게임 프로게이머들의 PC 세팅 정보를 정리한 ‘프로세팅스’에 따르면 1,600여 명의 프로선수들 가운데 99% 이상이 144Hz 이상의 고주사율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약 70%의 선수들은 240Hz 주사율의 모니터를 사용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고주사율 모니터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조위(Zowie) 시리즈는 벤큐의 e스포츠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이며, 가장 많은 FPS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이기도 하다. 벤큐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ZOWIE XL2540K’는 25인치 FHD 화면을 240Hz 주사율로 제공하는 게이밍 모니터로, 지난 2016년 출시된 ‘XL2540’의 후속작 격이다.

한눈에 구석구석, 게이머를 위한 25인치
전국 3,000개 가량의 PC방에는 ‘XL ZONE’이 구축돼 있다. PC방을 찾는 게이머들이 벤큐 조위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위 모니터는 2019년부터 <배틀그라운드> 프로리그 공식 경기용 모니터로 선정돼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프로들이 사용하는 모니터를 체험해보는 것은 향후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새싹들에게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다.

FPS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사용하는 모니터는 24~25인치가 1순위, 27인치가 2순위다. <배틀그라운드> 리그에 사용하는 경기용 모니터도 32인치는 없고 24~27인치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FPS 장르에서 화면이 큰 것은 장점보다 단점에 가깝다는 뜻이다.

PC로 게임보다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본다면 25인치 크기의 XL2540K는 적절치 못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영상은 24프레임이나 30, 60프레임이기 때문에 240Hz 주사율의 강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XL2540K는 오로지 게임, 그것도 FPS에 최적화된 게이밍 모니터로, 전 세계 FPS 프로게이머 두 명 중 한 명이 사용하고 있을 만큼 성능 면에서 입증을 받은 제품이다.

32인치 모니터와 비교해 보면 크기 차이가 상당하다

고유 화면 설정 3가지로 저장 가능
조위 XL2540K는 전작의 FHD 해상도와 최대 240Hz 주사율을 유지한 채 응답속도와 동적명암비를 향상시킨 제품으로, 응답속도는 1ms(GTG)에서 0.5ms(GTG)로 빨라졌고, 동적명암비는 1,200만:1로 향상됐다. 미묘한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는 FPS 게임의 특성상 동적명암비가 높아야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에서도 적의 동태를 알아챌 수 있다.

XL2540K의 화면은 기본적인 밝기·명암·선명도 외에 암부표현을 선명하게 해주는 ‘블랙 이퀄라이저’, 채도를 20단계로 조절하는 ‘컬러 바이브런스’를 세부 조절할 수 있다. 블랙 이퀄라이저는 화면의 어두운 부분을 더 세밀하게 표현해 피사체의 움직임을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모니터 성능은 같아도 사용자마다 선호하는 색감은 조금씩 다르다. e스포츠 경기 시청 중 선수들의 화면을 보여줄 때면 일반적인 색감과는 크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함께 가장 적합한 컬러를 찾을 필요가 있는데, XL2540K는 사용자 고유의 설정을 3개까지 저장해 두고 빠르게 불러올 수 있다. 프로게이머가 아니더라도 게임의 장르에 따라 적절한 색감을 지정해 두면 좀 더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테스트 플레이, 실력이 늘었다
평소 32인치 QHD 모니터로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다 보면, 화면 구석 부분에서 움직이는 적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안심하고 건물 내부로 진입하던 중 뒤통수에 총알이 꽂히기도 여러 번이었다. XL2540K의 주사율을 60Hz, 144Hz, 240Hz로 설정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FPS 게임에는 소질이 없던지라, 솔로 플레이에서 1명의 적을 사살하면 만족하는 편이다. 60Hz 상태에서는 결과에 딱히 변화가 없었다. 144Hz로 플레이할 때는 시점의 이동이 상당히 부드럽고, 갑작스레 적과 맞닥뜨려도 생각보다 빨리 적의 머리를 겨눌 수 있었다. 물론 조준 실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주사율이 높아졌다 해서 적을 더 잘 죽일 수는 없었다.

240Hz 주사율에서는 약간 달랐다. 장소 이동, 적 조준 등 게임 내 움직임이 144Hz 상태보다 좀 더 부드러웠고, 부족한 조준 실력이 화면 성능으로 약간이나마 보완되는 듯했다. 4×4km 사녹 맵에서 오랜만에 7페이즈까지 살아남으며 3명의 적을 사살하고 나니, 반응속도가 중요한 FPS 게임에서는 고해상도보다 고주사율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Gen.G’, ‘Damwon Kia’, ‘SMG’, ‘Faze Clan’ 등 국내외 수많은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들이 벤큐 모니터를 쓰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틸트, 스위블, 엘리베이션을 모두 지원하는 스탠드
스탠드 하단은 키보드·마우스와 간섭이 없도록 면적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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