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7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대표 김기홍)가 지난 8월 25일 부산과 8월 26일 경남 창원시에서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1인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첫날 부산에서는 차량 650대가 참여했으며, 둘째 날 경남 창원시에서는 150여 대가 참여해 자영업·소상공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찰의 과잉대응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 아이가” 업종불문 최다 참여 집회
먼저 비수도권 1인 차량시위 첫날 부산에서는 경찰의 과잉대응을 의식한 집행부가 22시 30분쯤 집회 장소를 공지하면서 시위 차량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부산 삼락생태공원 주차장에 집결해 동서고가로를 지나 부산시청까지의 루트가 대표적인 경로였지만, 부산 일대에 흩어져 있던 차량들이 중간에 합류하면서 주최측 추산 650여 대가 참가했다.

이는 수도권 집회 때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 7월 15일과 16일 서울에서 진행됐던 수도권 1인 차량시위 당시 주최측에서 발표한 참가 차량은 400여 대였다. 집회 정보를 공유한 채팅방에서는 마치 집회를 기다렸단 듯이 부산 자영업·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비상등을 켜고 무리지어 운행하며, SOS 모스부호 클락션 소리에 감동을 느꼈다는 부산 지역 자영업자들의 반응이 많았다.

시위 현장에서 경찰 대응은 큰 문제가 없었다. 수도권과는 달리 부산지방경찰청은 시위 참가 차량들의 해산을 종용하거나 진로를 방해하지 않고, 일반차량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도로를 관리하고, 시위 차량 간 간격을 유지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하는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시위가 종료된 이후에는 집행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혀 다시금 과잉대응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3박4일 동안 쉼 없이 달렸던 집행부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은 8월 26일 경남 창원시에서 진행된 비수도권 2차 1인 차량시위 현장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경찰이 선두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기도 했고, 강압적으로 해산을 요구하는 등 수도권 집회 당시 경찰의 대응과 다를 바 없었다.

이 때문에 생존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을 경찰이 탄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경남지방경찰청도 집시법, 감염병예방법,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집행부를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김기홍 대표가 수도권 1인 차량시위와 관련해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터라 비대위는 실제 처벌이 이뤄질 경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시위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차량시위를 주도한 비대위 집행부는 시위가 진행됐던 이틀이 아니라 3박4일 동안 시위를 준비하며 잠 한숨 제대로 자지 못했다. 사전답사를 위해 8월 24일 부산 현지를 방문한 집행부는 1차 시위까지 답사와 회의를 반복했고, 1차 시위와 2차 시위 사이에는 4단계 시행 지역인 대전시청을 항의차 방문했다. 하루 사이에 부산, 대전, 경남 창원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김기홍 대표는 “몸은 매우 힘들었지만 정부의 고강도 방역조치에 항의하고 뜻을 함께하는 부산과 경남 지역 자영업자들의 많은 참여로 큰 보람을 느꼈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역별로 1인 차량시위를 개최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기홍 대표는 차량시위와 관련해 전국 자영업·소상공인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치료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어디가 아픈 것인지 설명을 해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아픈 줄도 모르고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함께 거리로 나가 생존을 위한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진행된 1인 차량시위 현장
2차 비수도권 시위가 진행된 경남 창원시
고압적인 태도로 강제해산을 시도한 창원 경찰
시위 사이 집행부는 대전시청을 항의차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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