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650대, 경남 창원에서 150대 1인 차량시위 진행
4단계 시행 중인 대전시청 방문에는 PC방 양대 단체 의기투합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대표 김기홍)가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고강도 방역수칙에 항의하기 위해 활동영역을 전국 각지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1인 차량시위 등이 전국으로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8월 25일 오후 11시부터 26일 새벽까지 부산에서, 26일 오후 11시부터 27일 새벽까지 경남 창원 등지에서 1인 차량시위를 진행했고, 8월 26일 오전에는 잠시 짬을 내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인 대전시청을 방문해 PC방에 대한 규제완화를 요구했다.

먼저 부산에서 진행된 1인 차량시위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1인 차량시위로, 이날 현장에서는 수도권에서 지원을 위해 참여한 자영업·소상공인을 포함해 650여대의 차량이 동참했으며, 경남에서 진행된 2차 시위에는 약 150여대 차량이 함께했다.

1인 차량시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보이콧 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확진자 수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중증환자 수 및 사망률 등 치명률 중심으로 재편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폐지 △시설 중심 방역기준을 개인방역 중심으로 재편 △손실보상위원회 자영업자 참여 보장 △신속한 손실보상 등을 요구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진행된 1인 차량시위에 대한 경찰의 반응도 한결 같았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차량시위 현장에서는 시위 차량을 통제하기 보다는 원활한 통행을 관리하는데 집중했으나 시위 관련자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는 등 법리검토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창원과 김해 등에서 진행됐던 2차 1인 차량시위에서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강제적인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의 과잉진압이 있었다. 창원지방경찰청도 내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위에 참가한 자영업·소상공인들은 지금까지 수도권에서만 시위가 진행되면서 참여할 기회가 없었지만, 모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참여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 부산의 한 시위 참가자는 관련 단톡방을 통해 “많은 자영업자가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내는 광경 자체가 뭉클했다”며 “사회적 약자인 자영업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앞으로도 적극 동참해 뜻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비대위 집행부도 비수도권 지역 자영업·소상공인의 높은 시위 참가율에 큰 감명을 받은 모습이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하 PC카페조합) 이사장인 김기홍 비대위 대표는 “현지답사를 비롯해 3박4일의 일정을 소화했다”며 “몸은 매우 힘들었지만, 뜻을 함께하는 지역 자영업자들의 높은 참여로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대전시청을 방문한 일정에서 김기홍 대표는 PC카페조합 이사장으로서 PC방에 대한 규제완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윤성식 대전지부장과 회원들이 동행해 모처럼 PC방의 양 단체가 의기투합한 모습을 보였다.

PC카페조합 김기홍 이사장과 인문협 윤성식 대전지부장은 항의방문에 대해 대전시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하향조정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즉시 3단계로 하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4단계에서도 PC방은 대표적인 24시간 업종이기 때문에 영업제한은 불합리하다는데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문협 중앙회가 이런 일에 동참하지 않은것이 아쉽다는 PC방 업주들이 많았다.

한편, 비대위는 앞으로도 비수도권에서의 활동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충청권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1인 차량시위를 계획 중이며, PC카페조합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PC방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경북 구미시를 항의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수도권 1차 차량시위가 진행된 부산 현지
비수도권 2차 1인 차량시위가 진행된 경남 창원 일대
PC방 양대단체가 항의방문한 대전시청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