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소비자가격(MSRP)의 300% 이상까지 치솟았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5월 이후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AMD RX6000 시리즈는 물량 부족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엔비디아 RTX3000 시리즈보다 MSRP 대비 가격 상승 비중이 더 높아졌다.

독일 하드웨어 사이트 3D센터는 8월 8일 기준 고성능 그래픽카드인 엔비디아 RTX3000 시리즈의 평균 판매가격은 MSRP의 144%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5월 중순 304%까지 높아졌던 것에 비하면 인상폭이 절반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AMD RX6000 시리즈의 가격은 153%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59%로 상승하며 RTX3000보다 MSRP 대비 가격 상승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 탐스하드웨어 등 외신들은 RX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D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8월 8일 기준 독일 내 AMD RX6700XT 가격은 평균 689~921유로로, 소비자가격 479유로 대비 약 44% 더 비싸다. 엔비디아 RTX3070Ti도 MSRP 619유로보다 평균 45% 비싼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오히려 하이엔드 모델인 RTX3080Ti, RTX3090은 MSRP보다 각각 16%, 22%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며 상대적으로 정가에 더 가깝다.

이에 반해 RX6000 시리즈는 전체 라인업이 정가보다 낮게는 33%, 높게는 81%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RX6000은 대만의 파운드리 TSMC에서 7nm 공정으로 생산되는데, 현재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에 더해 PC용 그래픽카드 칩의 제조 순위는 가장 낮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외신들은 채굴락(LHR) 버전 제품의 확산과 중국의 채굴 제재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AMD보다는 엔비디아 제품군 가격이 먼저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또다시 채굴로 인한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HR 기능이 적용된 그래픽카드는 이더리움 채굴 성능이 제한돼 채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LHR 기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영향으로 가격비교사이트의 RTX3060, RTX3060Ti, RTX3070 등 일부 모델의 가격은 7월까지 하락세였다가 8월 초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독일 엔비디아 RTX3000 시리즈, AMD RX6000 시리즈 가격 변동 추이(자료=3D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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