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0×1440 QHD 해상도의 모니터가 PC방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2K 해상도 기반의 고성능 모니터를 잇달아 출시하며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전자는 엔비디아 디스플레이 기술 지싱크 기술을 공식 지원하는 34인치 모니터 ‘울트라기어 34GP950G’를 출시했다. 34GP950G는 지싱크 칩셋을 탑재하고 HDR 600을 지원하며, 1ms 응답속도와 180Hz 주사율을 구현했다. 백라이트에 nm 단위 미세입자를 적용한 나노 IPS 디스플레이는 3440×1440 WQ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오디세이 Neo G9’은 곡률 1000R의 커브드 패널을 장착한 49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다. 5120×1440 해상도는 QHD 모니터 2대를 이어놓은 크기로, 32:9 비율을 가졌다. 최대 2,000니트 밝기를 표현하는 HDR2000을 지원하고, 고정명암비 1,000,000:1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명암 표현에 깊이를 더했다.

두 모니터가 게이밍 모니터로 빛을 발하는 것은 후면에 배치한 LED 라이팅 시스템이다. LG전자는 위닝포스라이팅 2세대, 삼성전자는 인피니티 코어 라이팅으로 지칭한 후면 조명은 화면 컬러와 소리에 맞춰 빛을 발산해 게임 플레이 시 역동성을 배가시켜 준다.

LG전자 울트라기어 34GP950G

두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 상 차이는 주사율과 함께 지싱크 기술 여부다. PC방의 고주사율 모니터는 144Hz, 165Hz가 대세인 가운데, LG와 삼성 제품 각각 180Hz, 240Hz로 더 높은 주사율을 지원한다. 다만 엔비디아 지싱크 기술은 LG 모니터가 앞선다.

삼성 Neo G9은 AMD 프리싱크와 지싱크 호환이고, LG 34GP950G는 지싱크 컨트롤러가 탑재돼 있다.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점유율이 압도적인 PC방 시장에서 지싱크 얼티밋을 지원하는 것은 매력적인 장점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LG 34GP950G는 169만 원에 출시됐고, 삼성 Neo G9은 240만 원이다. 특히 QHD 모니터 2대 크기의 Neo G9은 15인치 차이의 모니터 크기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섣불리 구입을 결정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LG 34GP950G는 지싱크 얼티밋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명확한 장점이 있지만, 넓은 화면과 명암을 이슈로 PC방에 어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32:9 비율의 해상도 역시 걸림돌이다. Neo G9의 5220×1440 해상도는 PC방 점유율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 시 미니맵이 보기 어려울 정도로 멀어진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32:9 비율은 지원하지만 그만큼 상·하단이 잘려 표현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Neo G9

게다가 좌우로 넓은 화면이 게임 플레이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된다. 가로 5,000픽셀 이상의 Neo G9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라 해도 게임 화면을 한 눈에 보기 어렵다. 프로게이머들이 32인치보다 작은 27인치 모니터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다. 게다가 모니터의 폭이 약 1.15m로, 길어도 90cm를 넘지 않는 PC방 책상의 특성상 도입하기 어렵다. LG 34GP950G 역시 폭이 85cm인 PC방 책상에만 배치가 가능하다. 프리미엄 좌석을 운영하고 있는 PC방 입장에서는 범용 게이밍 모니터로 오디세이보다 울트라기어의 손을 들어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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