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7월 27일 2021년 2분기 실적보고를 하면서 차세대 DDR5 DRAM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DDR5 메모리 양산을 위해 극자외선(EUV) 장비 배치를 시작했고, PC용 DDR5 램 양산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5 램을 출시해 인텔을 비롯한 주요 파트너사들에 샘플을 제공한 바 있다. DDR5 DRAM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4,800~5,600Mbps로, DDR4 램(3,200Mbps) 대비 최대 1.8배 향상되고, 동작 전압도 이전 세대의 1.2V에서 1.1V로 낮아져 소비전력도 20% 줄어든다.

다만, 현재 DDR5 램을 지원하는 하드웨어가 없어 실사용은 불가능하다. 인텔이 올해 말 출시하는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가 DDR5 램을 지원하는 만큼, 12세대 프로세서의 출시 시기에 따라 DDR5 램과 이를 장착할 수 있는 메인보드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PC 업계는 PC용 램의 세대교체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PC의 성능이 상향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전 세대와 호환되지 않고 최신 CPU부터 지원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전반에 걸친 교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존, 뉴에그 등 해외 쇼핑몰에서 DDR5 램 32GB(16GB×2) 제품이 311달러(한화 약 36만 원)에 예약판매한 점을 감안할 때, 8GB 용량부터 출시되는 DDR5 램의 국내 출시가격은 DDR4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인보드와 CPU를 포함한 PC 하드웨어 기반을 교체하는 것은 PC방 업주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인텔과 AMD의 차세대 CPU가 DDR4와 DDR5 램을 동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DDR4와 DDR5 램은 핀 크기가 같지만 회로 구성과 컨트롤러의 위치가 달라 호환은 되지 않는다. 다만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에 적용되는 LGA1700 소켓 기반의 메인보드에 기존 DDR4 램을 지원한다면, PC방의 대규모 업그레이드 비용을 다소 낮출 수 있다.

PC용 메모리의 세대교체는 DDR3에서 DDR4까지 약 7년이 소요됐다. 성능 향상의 폭에 비해 가격대가 높았고, DDR4 램의 출시 이후에도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DDR3 슬롯을 저버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DDR5 램 역시 상용화 이후 현재의 DDR4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