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세 막는 채굴업자들의 ‘싹쓸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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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세 막는 채굴업자들의 ‘싹쓸이’ 행보
  • 승인 2021.07.22 17:04
  • 정환용 기자
  • itman@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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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장 단속과 이더리움의 채산성 하락으로 전 세계 그래픽카드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시장에서는 채굴업자들의 직·간접적 물량 쓸어담기로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탐스하드웨어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그래픽카드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채굴 가능 여부에 따라 일부 그래픽카드의 가격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고, 일부 제품은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7월 중순 기준 엔비디아 지포스 RTX3070Ti의 가격이 평균 1,096달러(한화 약 126만원), AMD 라데온 RX6800XT 가격이 평균 1,253달러(한화 약 144만원)로 나타났다. RTX3070의 가격은 1,063달러로, 지난 6월 중순(1,237달러)보다는 14%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문제는 암호화폐 채굴 성능이 떨어지는 채굴제한기능(LHR) 여부에 따라 같은 성능 수준의 그래픽카드라 해도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수의 해외 매체들은 그래픽카드 가격이 여전히 암호화폐 채굴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RTX3080Ti와 RTX3090 성능상 차이는 약 5% 정도인데, 평균 판매가격은 RTX3090이 600달러가량 더 비싸다. RTX3090에는 LHR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월 중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RTX3070과 RTX3070Ti의 가격 차이는 33달러에 불과하다. 성능 차이에 비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하지만 판매량은 LHR 기능이 없는 RTX3070이 4배 이상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PC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는 같은 브랜드와 라인업의 RTX3070은 같은 사양에 LHR 기능 여부에 따라 가격이 50만원가량 차이가 나기도 한다. 게다가 국내 판매가격은 대부분 해외 가격보다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또 다른 브랜드의 동일 제품 RTX3070Ti는 국내에서 115만 원, 해외에서 850달러(한화 약 9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보는 가격과 현장에서의 실제 거래 가격은 천차만별”이라며 “국내에 들어온 중국 채굴업자, 그리고 이들과 거래하는 국내 관계자들이 LHR 기능이 없는 그래픽카드를 ‘싹쓸이’하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래픽카드 가격은 아직도 제조사 권장소비자가격(MSRP)의 1.5배에서 2배에 달한다. RTX3070의 MSRP는 499달러인데, 가격비교 사이트의 가장 저렴한 RTX3070 제품 가격은 22일 현재 95만 원대로 MSRP의 1.6배 이상이다.

RTX30 시리즈 그래픽카드 가격은 아직도 채굴업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RTX30 시리즈 그래픽카드 가격은 아직도 채굴업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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