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추산 700여대 시위 참여, 경찰은 검문 강화로 대응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이틀째 차량시위를 이어갔다.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7월 15일 오후 11시 30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집결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철회와 영업손실에 대한 적정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는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특히 이틀째 진행된 차량시위에서도 경찰의 과잉대응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차량시위에 앞서 감염병예방법, 집시법, 도로교통법 등 위반혐의에 대해 현장 채증자료 분석 및 법리검토를 예고하며 으름장을 놨던 경찰은 이날 시위 현장에서도 과잉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도심 곳곳에 25개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27중대 규모의 경찰을 배치하면서 시위 참가 차량의 집결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시위차량이 이동할 수 없도록 둘러싸고 해산을 요구하면서 절박한 자영업자들의 생존권 호소 기회를 박탈했다.

이 때문에 시위 현장은 주최측과 경찰의 쫓고 쫓기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비대위는 월드컵경기장 일대에 집결한 후 강변북로를 따라 잠실대교까지 진입했다가 올림픽대교를 통해 가양대교 방면으로 빠져나와 월드컵경기장에 다시 돌아오는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경찰이 막아서자 일산 킨텍스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여의도 국회까지 차량을 이동하며 시위를 진행했지만, 경찰이 중간에서 경로를 차단하면서 시위차량들이 나뉘어 분산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인 비대위 김기홍 공동대표는 이날 차량시위를 마칠 무렵 “오늘 시위는 자영업자들이 연대하고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많은 자영업자분들에게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비대위는 △확진자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방역수칙을 입원환자 및 사망률로의 전환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조치 폐지 및 자율과 책임 중심의 방역수칙으로의 전환 △손실보상심의위 구성 및 자영업자 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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