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부터 2주간 동안 수도권 PC방에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가운데, PC방 업계에서는 이번 영업제한이 지난해 영업중단 때보다 더 힘겨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비관적인 전망의 원인은 바로 암호화폐다. 최근 암호화폐의 가격이 연일 급락해 고점일 때와 비교하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지난해 영업중단 사태 때와 같이 채굴을 통해 떨어진 매출을 메우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수도권을 비롯해 일부 지자체 PC방이 약 한달간 문을 닫았을 때는 PC를 놀게 두느니 이 자원을 활용해보자는 PC방 업주들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채굴붐이 일어났고, 결과적으로 많은 PC방 업주들이 암호화폐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심지어 일부 업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크게 줄자 아예 장사를 접고 채굴에 전력투구하는 경우도 있었고, 복수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의 경우 매출이 가장 낮은 매장에 채굴 효율이 높은 그래픽카드를 몰아 놓고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채 채굴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런 결단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높게 형성된 코인 가격이 있었고, 이 때문에 PC방은 코로나로 인해 영업에 제약이 있었던 다양한 업종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반면, 한 때 9천만 원을 넘나들던 비트코인 가격은 7월 12일 기준으로 3,900만 원 전후이며, 500만 원대를 넘겼던 이더리움의 경우 250만 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하고 있는 등 PC방에서 채굴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날씨까지 더워져 코인 채굴 효율이 나올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서울 도봉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난해는 이더리움 채굴로 그나마 버티기라도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눈앞이 깜깜하다.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방역정책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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