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평가 3그룹(안전그룹) 업종인 PC방, 이렇게 매도해도 되나?
“PC방 타령 그만하고, 학교와 학원을 고리로 한 감염 예방 먼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PC방을 학생들의 코로나 감염 온상지 정도로 치부한다.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딱 그렇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7월 8일 긴급호소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이후 PC방 이용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서울 지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수도권 학교들은 오는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7월 4주차까지 전국 초중고교 대부분이 여름방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학교와 학원을 연결고리로 하는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서울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와 학원의 방역 수위와 이행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급선무인 이유다.
그동안 교육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틈만나면 등교를 강행했고 그 때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교육당국은 확진자 증가로 전면등교 추진이 좌초될 때마다 PC방을 들먹였고, 조 교육감은 지난 4월에도 학교 내 감염이 급증하자 학생 출입이 많은 PC방 이용 자제를 내용으로 하는 생활지도를 당부해 PC방 업계의 빈축을 샀다.
방역당국의 위험도 평가에서 3그룹(안전그룹)인 업종을 이렇게까지 매도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코로나 발생 이후 PC방은 학생 손님들이 절반 이상 줄었고, 교육당국이 이렇게 나팔 불지 않아도 각종 영업제한으로 힘겨운 상황이다.
긴급호소문의 내용대로 ‘가족 간의 감염이 학교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수칙 준수에 학생, 학부모님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하면 될 터인데 꼭 PC방을 끼워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PC방을 이용하지 않은 것이 정부의 방역수칙인 것도 아닌데 말이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는 그토록 열망하던 2학기 전면등교의 꿈이 멀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 꿈이 무산되는 것은 참 애석한 일이지만 PC방은 그 꿈을 실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 적이 없다.
방역당국이 3그룹으로 분류한 PC방 업종은 학생들을 감염시켜 학교로 침투시키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 이제 그만 PC방 타령을 멈추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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