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창간 22주년 특집, 통권 36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20일 서울 중소기업DMC타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 제14차 정기총회에서 김기홍 이사가 제7대 이사장에 선출됐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협력’을 최대 가치로 설정하고, 모든 일에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조합원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김기홍 신임 이사장은 선출 과정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여타 단체들이 치열한 단체장 선거를 치르는 모습과 달리 출자조합원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이다. 그는 “열심히 하는 모습에 모두 응원해주신 것으로 생각하며,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나가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전방위로 활동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뒤돌아보면 김 이사장은 취임 이전부터 PC방 업계의 스타 아닌 스타였다. 코로나19 관련 정부 규제가 치명적인 수준으로 발표되던 시점부터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시청, 경기도청, 충남, 대전, 울산, 부산 등 지자체를 비롯해 보건당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면담을 통해 오해와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데 앞장섰다. 부산시청에서는 태풍에 비바람을 맞으며, 청와대 앞에서는 때아닌 눈을 맞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그가 치밀하게 준비한 자료는 공무원들을 설득해냈고, 규제 완화와 그간 왜곡됐던 PC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상당 부분 바로잡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

김 이사장은 “현장에 나와보지도 않은 공무원들이 만든 부당한 규제에 너무 당황했고 바로잡고 싶었다”며 “힘들기도 했지만 반드시 해야만 했던 일”이라는 말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낸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단순히 열심히만 한 것이 아니다. 요령도 뛰어났다. PC방 단일 단체로만은 협상이 어려울 때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업종들과 연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공통적인 문제점부터 차근차근 풀어내는 협력 활동도 이어갔다.

영업제한에 보이콧 무브먼트, 보건당국 앞 항의 집회, 청와대 앞 항의 집회, 정부와 방역당국이 참석한 4자 회담 등이 대표적이다. 곰곰이 과거를 회상해보면 마치 최승재 前 이사장의 행보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그가 강조한 ‘협력’과 그에 기초한 비전에 대해 물었다. 김 이사장은 “외부 업무든 내부 업무든 협력을 해야 해결할 수 있고, 그래야 더 성과도 커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권익보호를 위해 정부나 정치권과 대화하려면 여러 분야,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 또 콘텐츠조합의 사업을 펼쳐 조합원에게 직접적인 수익·혜택도 제공하고 싶은데, 이 또한 같다”며 대내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제도적 권익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수익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안도 구상 중이다. PC방의 핵심 부가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먹거리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속적이면서도 PC방 교집합이 큰 사업으로 먹거리 유통이 가장 유효했다. 특히 코로나19로 PC방 고객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배달로 매출을 내는 것을 보면서 먹거리 유통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하면서 “목표는 연 매출 30억 원”이라고 공언했다.
무엇보다 폐업하는 조합원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이번 코로나19 및 행정규제로 인해 폐업한, 그리고 고려하고 있는 PC방을 많이 접하면서 어쩔 수 없이 폐업하는 조합원들에게도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그래서 PC라도 조금 더 높은 금액에 매입해 활로를 열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달했다”며 새로 구상 중인 폐업 PC 매입 사업도 소개했다.

어찌보면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갖고 ‘수익사업’을 한다는 것이 협동조합의 핵심 가치인 만큼, 가장 ‘콘텐츠조합’스러운 모습을 일궈내 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콘텐츠조합이 설립된 지 14년이 된 지금, 새로운 일꾼을 발굴해낸 콘텐츠조합이 어떤 방향으로, 또 얼마나 성장해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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