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지난 6월 1일 컴퓨텍스 2021에서 RTX3080 Ti와 RTX3070 Ti 두 모델을 공개한데 이어, 6월 3일 출시되는 RTX3080 Ti 12GB의 실제 제품 성능이 공개되면서 그래픽카드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RTX3080 Ti는 공개 당시 34 쉐이더 TFLOPS, 67 RT TFLOPS, 273 텐서 TFLOPS, GDDR6X 12GB의 사양으로 이전 세대 RTX2080 Ti의 1.5배 성능을 가진 것으로 소개됐다.

넘버링 구조상 RTX3080과 RTX3090 사이에서 RTX308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개된 실제 게이밍 성능은 RTX3090과 3% 이내로 좁혀지고, 심지어 일부 게임에서는 1% 가량 더 앞서기도 한다. 벤치마크 프로그램들에서도 4~5% 가량밖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1,199달러(한화 약 133만 원)로 RTX3090(1,499달러)보다 300달러 저렴하게 책정됐다. RTX3090과의 성능 차이를 감안하면 더 우수한 가성비를 갖춘 셈이다.

중요한 점은 채굴락인 LHR(Light Hash Rate) 버전과 일반 버전이 함께 공급, 판매된다는 것이며, 6월 10일 출시 예정인 RTX3070 Ti 역시 LHR 버전과 일반 버전이 함께 공급, 판매된다. 즉, LHR 버전은 오롯이 게이밍 PC용으로 공급될 수 있어 채굴로 인한 품귀현상과 가격 인상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게이밍 성능 및 LHR 정보가 공개되자 기존 RTX30 모델의 유통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이에 맞춰 중고 그래픽카드들의 가격 역시 거품이 빠지고 있다.

당장 시장에서 RTX3080 Ti의 간섭을 받는 RTX3080과 RTX3090 모두 이틀 사이 8~17% 가량 인하됐으며, 이런 흐름에 맞춰 120만 원까지 상승했던 RTX3060 역시 상당수 90만 원대로 내려갔다.

다만,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 데다가 출시 초기라 국내 수입‧유통사가 확보한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거품을 줄이는 효과를 얼마나 발휘할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높은 가성비로 더욱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RTX3070 Ti는 오는 6월 10일 출시될 예정이며, 엔비디아 출고 가격이 599달러(한화 약 67만 원)로 RTX3080(699달러)와 RTX3070(499달러)의 사이로 책정됐다.

△엔비디아 RTX3060 가격 추이 (사진 = 다나와)
△엔비디아 RTX3080 가격 추이 (사진 = 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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