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규모 채굴장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고 엔비디아가 채굴락이 걸린 리비전 그래픽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설상가상 일론 머스크의 돌발적인 발언들로 인해 암호화폐 시세가 크게 꺾이면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암호화폐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슈가 꼬리를 잇자 각종 코인 가격이 거래소에 따라서는 30% 이상 크게 하락했고, 이에 채굴에 이용되던 그래픽카드들이 중고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상태다. 단기간에 시장에 나온 수량이 마치 3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며, 중고 그래픽카드 가격도 30~40%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채굴에 쓰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 판매도 급격하게 늘었다. 가격이 더 낮아지기 전에 서둘러 처분하고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리비전으로 교체하려는 심산이다.

당연히 유통사 재고 혹은 재판매 등 미개봉 신상품은 지난주에 비해 40% 이상 하락한 상태로, 권장소비자가격의 3배 수준까지 올랐던 가격이 이제 1.5배 전후까지 내려왔다. RTX30 시리즈의 정식 유통 제품 가격이 여전히 권장소비자가격의 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에 이용되던 그래픽카드들이 대량으로 중고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빠른 판매 및 투자 회수를 위해 중고 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현상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주 선적된 리비전 그래픽카드가 이달 말에서 6월초 사이에 전 세계에서 판매를 시작하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고 그것도 채굴에 이용돼 전원부나 팬의 내구성을 고려해야 하는 제품이 신품보다 비쌀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다시 암호화폐 가격이 인상되는 이슈가 발생하면 다시 판도가 바뀔 수도 있지만, 제반 상황이 크게 뒤바뀌지 않는 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흐름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여름 성수기를 앞둔 6월부터는 그래픽카드의 수급이 다소 수월해지고 가격 역시 인하돼 창업은 물론 PC 교체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