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인해 PC부품 가격의 불안정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물론 CPU와 HDD, SSD 가격까지 널뛰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암호화폐 채굴에 가장 큰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그래픽카드는 지난해 RTX30 시리즈 출시 이후 줄곧 품귀현상을 겪으며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출시 당시의 3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을 만큼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구형 중고 그래픽카드마저도 대체 수요로 거래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RTX3070 가격 추이. 권장소비자가격의 3배가 넘는 200만 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 다나와)

다행이 CPU 가격은 안정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한동안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에 덩달아 가격이 인상되는 분위기였으나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가 권장소비자가격에 예약판매로 출시됐고, 이에 앞서 AMD가 선제적으로 멀티팩 유통을 확대해 조립 시장에 공급이 늘고 가격도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안정화 효과는 지난 3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장 AMD 라이젠5 5600X는 보급형 라인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게이밍 성능을 가지고 있어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34만 원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AMD 라이젠5 5600X 가격 추이 (출처: 다나와)

그래픽카드와 CPU가 서로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는데 반해 저장장치들은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다.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으로 인해 치아코인 등 저장장치를 이용한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자 이번에는 HDD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K35를 8개 저장 가능한 8TB 제품들은 용산 유통업계 전체에서 품절된 상태다.

다만, SSD는 반도체 부족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밀어내기에 들어섰다. NVMe SSD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작은 용량으로 인해 이용 빈도가 높지 않고, 채굴에 투입되는 제품들은 최소 1TB 이상이라 128GB, 256GB, 512GB 등 보급형 제품들은 공급과 가격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심지어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PCIe 3.0 타입의 128GB와 256GB 제품군은 오히려 할인 프로모션 등 가격인하를 통해 밀어내기를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 M.2 NVMe SSD 256GB (출처: 다나와)

다행히 PC방 VOG 솔루션에는 주로 512GB 제품이 이용되고, 노하드솔루션 서버 역시 512GB, 1TB 제품을 RAID로 묶어서 쓰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사양 온라인게임과 인기 모바일게임이 증가할수록 노하드솔루션 서버 저장장치 용량을 확장해야 할 수 있어 노하드솔루션 업계에서는 공급과 가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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