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PC방이 코로나 청정시설인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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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PC방이 코로나 청정시설인 이유 있었다
  • 승인 2021.05.18 12:12
  • 문승현 기자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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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6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한반도에 상륙한 직후 대한민국 PC방은 지속적으로 음해 아닌 음해에 시달려야 했다. PC방은 위생상태가 불량하다는 편견이 만연해 근거도 없이 코로나19 확산세의 주범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다중이용시설에서 대량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설명됐고, 확진자가 PC방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을 때는 ‘PC방’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묘사됐다.

이런 식의 시각이 누적되면서 정점을 찍었던 사건이 PC방 영업중단 사태였다. 장장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영업중단 사태로 인해 PC방 업계가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PC방은 통계가 증명하듯 다중이용시설 전체를 놓고 봐도 코로나 청정시설이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1년 넘게 역학조사를 지속하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확보했고, 그 중 공개된 일부에서도 PC방은 코로나19 확산에 지분이 없음이 확인된다. 정부가 이 코로나 시국의 모범시설이라며 PC방에 표창을 수여해도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던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봄부터 여름까지 PC방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던 시기였다.

3월에는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PC방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PC방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금지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보다 명확하게 추적하고,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는커녕 엉뚱하게도 PC방에 큰소리를 친 것이다.

이후 경기도 역시 예방수칙을 위반한 137개 종교시설을 포함해 PC방을 묶어서 다중이용시설 전체에 대한 영업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한 전국의 PC방 수가 10,000곳이 채 안 되는 실정인데, 경찰청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밀폐시설인 PC방 15,000여 곳을 점검했다고 밝혀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들의 이런 기조는 8월까지 이어지며 기어코 수도권 PC방에 영업중단 명령을 내렸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방역의 핵심으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일명 ‘깜깜이 감염’을 지목했는데, PC방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3월부터 8월까지 중대본이 발표했던 각종 통계자료에서는 주요 3대 감염경로에서도 PC방은 없었고, 수도권의 주요 감염사례에서도 PC방은 찾을 수 없었다. 6월에는 인천시 PC방에서 확진자 손님들이 허위로 명단을 작성해 애꿎은 PC방이 폐쇄조치가 내려졌던 사례를 제외하면 PC방과 코로나19가 엮이는 소식은 없었다.

카페와 식당, 종교시설 및 물류센터 그리고 방문판매 등 대량의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던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보다는 유독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PC방을 ‘깜깜이 감염’의 온상이라고 착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또한 수도권 PC방 영업중단과 관련해서는 방역당국과 서울시가 쌍으로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 중대본은 이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각 단계의 전환 기준과 조치 사항 등을 명시한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발표했고, 현장 점검을 통해 PC방은 ‘중위험시설’로 분류했다. 하지만 영업중단 발동이 6시간 남은 시점에서 부랴부랴 PC방을 고위험시설로 욱여넣었다.

이후 중대본은 추가 전파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하반기 통계를 발표했는데 이 때도 PC방은  추가 전파(2차 이상)로 인한 확진자 주요 발생 장소 명단에 없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종교시설, 요양시설, 학교, 직장, 식당 및 카페가 명단을 채웠다.

PC방 업계가 도탄에 빠진 가운데, PC방 업주들은 합심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출범하고 문제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방역당국의 투박한 마름질에 코로나 청정시설 PC방은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지만 철저한 방역이라는 미명은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PC방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적은 확진자를 내놓고 있지만 이유도 없이, 설명도 없이, 도매급으로 취약시설들과 묶이는 신세였다. 비대위는 이 부분에서 부당함을 호소하면서 행동에 나섰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서 성과들을 내놨다.

PC방 비대위의 노력은 11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 PC방 업종이 일반관리시설로 지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각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PC방에 별도의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중앙 차원에서 PC방은 일반관리서설이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PC방 업종의 독특한 특징들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출입자 명단은 이미 갖추고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되고, 철저하게 개인마다 구역을 나누는 칸막이 구성은 비말 확산을 차단한다.

아울러 게임 플레이가 주된 활동이기에 일행 간 대화도 최소화할 수 있고, 상시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흡연실 운영을 위해 도입된 강력한 공조시설은 방역당국이 자주 실시하라고 강조한 환기가 항시 이뤄지도록 한다.

이런 특징들은 제아무리 PC방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싶은 방역당국이라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PC방 비대위가 중수본을 찾아가 PC방 환경에 대한 이해가 없이 위험시설로 분류한 처사를 지적하자 방역당국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PC방이 아닌 업종들 중에서는 PC방에 대한 방역수칙들은 지속적으로 완화된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PC방 업주들은 방역수칙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기보다 과도했던 처사가 합리적으로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연구자료에서는 PC방이 코로나19 청정시설인 과학적 이유도 확인할 수 있다.

중대본 역학조사분석단은 세종대학교 건축환경설비연구실과 공동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도 실내운동 중에는 감염자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1월 이후 실내체육시설에서의 감염 증가세를 설명할 수 있고, 비말 발생에 비해 환기가 불충분하다는 근거로 연결할 수 있다.

중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월 이후에 전국적으로 실내체육시설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 무도장, 무도학원, 스포츠센터 등 각종 시설에서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또한 중대본은 실내체육시설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에 대해 세종대학교와 협동해 실내 환경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분석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현장 위험노출평가와 전산유체역학 분석 방법을 실시한 것으로, 이 결과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공간에서 감염자가 기침을 할 경우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 안에 넓은 공간으로 확산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실내체육시설은 증상 발생 후 시설 이용, 격렬한 호흡·구령외치기 등 비말 발생이 많은 활동, 운동공간 환기 불충분, 이용자 간 거리두기 미준수(밀집환경), 실내 마스크 착용 미흡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PC방 환경과 정반대의 특징이다. 같은 다중이용시설이라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방역환경이 전혀 다른데,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며 PC방 방역수칙을 재단했으니 지난해 PC방 업주들이 느꼈을 억울함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편, 중대본 이 단장은 “우리나라의 감염 사례는 가족·지인 등의 소규모 접촉과 지역의 집단감염이 주요한 감염 경로로 나타났다”며 “음식점, 주점, 실내 체육시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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