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6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든 업종이 그러하듯 PC방은 긴 시간 동안 업계 종사자들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꾸준히 변화해왔으며, 몇 차례의 큰 변곡점을 거치면서 눈부시게 진화했다.

인터넷 회선, CRT와 LCD 모니터, 노하드솔루션, 먹거리, 선불결제기, 무인솔루션 등 설비와 솔루션 외에도 원포인트업그레이드,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에 따른 i3 CPU 유행,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 구획, 전면금연화 등 굵직한 변화를 야기한 이슈들이 차고 넘친다.

게임만 해도 MMORPG와 FPS의 유행에 이어 캐주얼 국민게임, 액션 RPG, MOBA(AOS), 배틀로얄 등으로 흥행 장르가 변화하면서 PC방 트렌드 또한 그에 맞춰 발전했다.

최근에는 고사양 온라인게임의 대중화로 인해 높은 사양의 PC와 고성능 모니터가 PC방 책상을 차지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PC방의 고성능 게이밍 PC와 240Hz 모니터의 궁합을 살펴봤다.

고사양·고성능화된 PC방 PC와 모니터
지난 2016년 <오버워치>에 이어 2017년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은 그 이전까지의 PC방 PC 사양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크게 올려놨다. 6코어 CPU와 고성능 그래픽카드 그리고 고성능 모니터를 PC방으로 끌어들인 장본인들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고성능 모니터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 서로를 더욱 상향토록 자극하는 관계기도 하다.

실제로 <오버워치> 흥행 당시 GTX560 전후에 불과하던 그래픽카드는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GTX770 및 GTX960으로 상향됐고, 이는 커브드 모니터와 144Hz 모니터를 PC방 주류로 견인했다. 이렇게 높아진 모니터 성능으로 인해 GTX980과 GTX970의 도입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PC방 업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니터 주사율이 144Hz에서 165Hz를 넘어 240Hz 제품까지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때마침 흥행을 시작한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더 높은 사양과 더 높은 프레임이 경쟁력이 됐고, 그래픽카드는 어느덧 GTX1060 6GB 모델이 표준으로 내려가고 GTX1070 이상도 흔해지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이제는 응당 프리미엄 좌석이라 하면 FHD 240Hz 혹은 QHD 144Hz 이상이 매칭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PC 사양과 모니터는 서로 기대고 자극하면서 고성능화가 이뤄졌는데, 기왕 들여놓은 240Hz 모니터를 단순히 매장 홍보에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실제로 뛰어난 게이밍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제 240Hz 모니터가 필요해진 게이밍 환경
현재 PC방에서 240Hz 모니터의 240fps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게임은 슈팅 장르인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가 단연 최고다. 이 외는 240Hz가 구현되지 않거나 구현되어도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PC방 인기순위 부동의 1위 <리그오브레전드>는 매우 독특한 케이스에 속한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저사양 PC에서도 무난하게 구동돼 대중성이 높으면서도 200fps 이상을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임이다. 여기에 PC방 점유율이 45~50% 사이를 유지하는 말 그대로 절대강자인 만큼 그 입지는 절대적이다.

때문에 <리그오브레전드> 240fps는 <배틀그라운드> 240fps와는 또 다른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이제 240Hz 모니터를 십분 활용해보자
우선 PC방에 가장 표준이 되는 PC 사양을 기준으로 삼았다. 테스트 PC는 인텔 기반의 최신 11세대 로켓레이크 i5-11400, 디앤디컴 애즈락 Z590M PRO4 메인보드, DDR4-25600 3,200MHz 16GB(8GB×2), ASUS RTX3060 TUF 제품으로 구성했다. AMD 기반의 시스템은 4세대 라이젠인 라이젠5 5600X, 디앤디컴 애즈락 B520M 메인보드, DDR4-25600 3,200MHz 16GB(8GB×2), ASUS RTX3060 TUF 제품으로 구성했다. 두 시스템 모두 OS는 윈도우10 64bit 버전으로, CPU와 메인보드만 다르다.

측정 게임은 PC방 인기순위 TOP3인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로, 프레임 측정에는 프랩스를 이용했다. 240Hz 모니터 성능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목표인 터라 최상 옵션에서 240Hz가 가능한지, 그렇지 않다면 240Hz가 가능한 옵션 타협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봤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FHD 해상도를 기준으로 프레임 측정, <배틀그라운드>는 국민 옵션에 FHD 해상도, <오버워치>는 최상 옵션에 FHD 해상도를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프레임을 측정한 결과, AMD 라이젠5 5600X는 매우 높음 옵션에서 362fps를 기록했고, 한타에서도 330fps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유휴 성능이 크게 나타나 해상도를 QHD로 상향해보았는데 320fps를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인텔 i5-11400F는 매우 높음 옵션에서 231fps를 기록했고 한타에서 220fps까지 낮아져 사실상 240Hz 모니터 성능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픽 옵션을 높음으로 하향하면 258fps까지 상승해 240Hz 모니터와 함께 이용하기 위해서는 옵션 타협이 불가피했다.

테스트 게임 3종 가운데 요구 사양이 가장 높은 <배틀그라운드>는 사녹 맵에서 FHD 해상도를 기준으로 프레임을 측정했다. 라이젠5 5600X는 울트라 옵션으로 148fps에 그쳤고 국민옵션으로 하향하면 273fps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를 240Hz 모니터에서 최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국민옵션 또는 국민옵션에서 랜더링을 조금 더 높이는 정도까지 가능하다.

인텔 i5-11400F는 울트라 옵션으로 127fps에 그쳤고, 국민옵션으로는 178fps을 기록했다. 144Hz나 165Hz 모니터에는 충분하지만 240Hz 모니터 성능을 100% 활용하려면 전체 품질을 낮음으로 낮추고 텍스처만 높음 정도로 설정해야 한다.

<오버워치>는 오아시스 맵에서 FHD 해상도를 기준으로 프레임을 측정했다. 라이젠 5600X는 최상 옵션에서 193fps를 기록했고, 매우 높음 옵션에서는 249fps를 기록했다. 144Hz나 165Hz 모니터라면 최상 옵션도 가능하지만, 240Hz 모니터에서는 매우 높음 옵션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i5-11400F는 최상 옵션에서 171fps를 기록했고 매우 높음 옵션에서 221fps를 기록했다. 240Hz 모니터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음 옵션까지 낮춰야 249fps가 구현됐다.

240Hz가 왜 중요할까?
PC방에 240Hz 모니터가 보급되지 않고 144Hz나 165Hz가 최고 사양이었다면 그래픽카드와 CPU의 중요도가 지금보다 높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프리미엄 좌석은 물론 일반 좌석에도 240Hz 모니터가 상당수 보급된 터라 이제는 모니터가 PC가 PC방의 시그니처이자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구조가 됐다. 심지어 잠재적 고객에게 상징적 이미지를 인식시켜 마케팅 효과가 부연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하드웨어적인 장점을 우선 살펴보자면 게임상에서 먼저 적을 발견하고 먼저 반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점과 부드러운 화면 전환으로 눈의 피로를 줄여 보다 장시간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직관적인 강점일 것이다.

165Hz와 240Hz 사이에 먼저 화면에 표시되는 시간 차이는 약 0.0019초 정도다.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60Hz와 120Hz 모니터와의 차이보다는 분명 적지만, 이 작은 차이가 쌓여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이 차이로 인해 결과가 좋거나 나쁘다는 판단이 무의식에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165프레임보다 240프레임이 좀 더 부드러운 화면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PC방의 간판인 프리미엄 좌석의 240Hz 모니터를 통해 얼마나 좋은 결과물을 선보이느냐가 PC방의 첫인상이자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으며, 잠재고객을 실제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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