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협 회원 반토막, 조합은 2배 가까이 늘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PC방 업계 두 단체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중앙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는 지난 3월 기준으로 회원 수가 938명으로 집계돼 역대 가장 적은 회원 규모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3년 전 2,000명대를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위축되고 폐업이 늘어나고 있으니 회원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일까?

똑같이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고 똑같은 규제를 받았던 또 다른 PC방 단체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은 지난 4월초 기준 유료 회원 즉 조합원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이 조금 넘는 사이 전체 PC방 수가 10% 가량 감소하는 동안 인문협은 유료 회원의 50%가량을 잃었고, 반면 콘텐츠조합은 유료 회원이 100% 가까이 증가하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물론 인문협 회원 수가 여전히 콘텐츠조합 조합원 수보다는 많다. 하지만 반토막과 2배라는 극과 극의 결과 앞에서는 머리 수가 조금 더 많다는 것이 PC방 업계 대표 단체라 주장할 명분이 될 수는 없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지속되는 폐업으로 인해 전국의 전체 PC방 수 규모가 크게 감소한 상황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불합리한 정책에 맞서 PC방 업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단체의 필요성과 역할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시기인 것도 분명하다.

결국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어떤 각오로 어떻게 행동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가 두 단체의 진면목을 드러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인문협은 코로나19 때문에 붙잡고 있던 위세를 잃었고, 콘텐츠조합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춰져 있던 진가가 드러난 셈이다.

지금은 PC방 업계에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고 엄중한 상황이다 보니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하고, 얼마나 열심히 활동하는지가 중요하고, 얼마나 더 진심인가가 중요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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