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협동조합)과 전국피시방협의회(이하 전피협)를 주축으로, 넥스킨, ITNB, 파브21 등 유명 PC방 커뮤니티 운영자가 발기인으로 참여해 새로운 PC방 협회를 설립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PC방 협회가 출범하는 취지에는 PC방을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에서 규정하는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에서 탈피, 복합적인 온라인 콘텐츠가 서비스되는 유통업으로서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지난 6월 4일에는 새로운 PC방 협회 설립을 위한 1차 예비모임이 진행됐으며, 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전피협 오창준 총무가 임시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새로운 PC방 협회는 앞으로 협회 명칭과 함께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면 오는 9월 이후 정식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PC방 업주들은 이 같은 소식에 새로운 PC방 협회가 업계에 만연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PC방 협회, 언제부터 추진됐나?
지난 4월, PC방 업계는 <서든어택> 비가맹 PC방 IP 차단 소식으로 몸살을 앓았다. 인문협은 공지사항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으며, 협동조합은 PC방에 대한 보복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대책연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당시 협동조합을 주축으로 구성된 대책연대는 현재 새로운 PC방 협회 설립에 동참하고 있는 각 단체들과 유사하다. 실제로 전피협, 넥스킨, ITNB, 파브21 등은 당시 <서든어택>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되었던 대책연대를 구성하고 있었다.

결국 <서든어택> 비가맹 PC방 IP차단 정책이 분산되어 있었던 PC방 업계를 하나로 잇는 계기가 됐고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도 이 때부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협동조합과 전피협의 만남에 각 PC방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동조하며 새로운 PC방 협회를 만들자는 대의명분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그들은 왜 새로운 협회를 구성하려 하는가?
PC방 업계는 현재 정부부처의 ‘각종 규제법안’, ‘PC방 유료 과금’으로 인한 게임사와의 갈등, 부정적인 사회적 이미지, 만연한 출혈경쟁 등 내ㆍ외적으로 산재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새로운 PC방 협회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PC방 단체의 설립목적에는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으로 규정되어 있는 업종 명칭을 개정하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PC를 이용한 모든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이 게임만 이용 가능한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새롭게 설립되는 PC방 단체는 문화체육관광부 보다 지식경제부 등 산업적 측면이 강한 부처에 인가 받을 계획이다.

또 새로운 PC방 단체 설립을 추진하는 발기인들은 사실상 싱글로케이션 제도가 붕괴되어 지하철, 찜질방, 모텔, 병원 등 타 업종에서 공공연히 3대 이상의 PC를 설치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같은 업종들은 PC방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 법망을 피해가기 때문에 정상적인 PC방만 손해를 보는 제도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보ㆍIT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유통산업으로서의 업종 정의를 새롭게 하고, PC방 업종에 대한 새로운 관련법령 제정을 추진하는 등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에서 탈피하자는데 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3강 구도에서 2강 체제로, 체질 개선되는 PC방 협회
현재 대외적으로 PC방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알려진 곳은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이다. 정부부처 및 각 게임사들도 PC방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발생하면 주로 인문협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2월 탄생된 협동조합은 이러한 분위기를 종식시키고 양대 협회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최승재 이사장을 중심으로 PC방 업계의 각종 현안들에 대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PC방 업주들에게 큰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3강 체제가 구축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08년 7월, 대구 지역의 평범한 PC방 업주들이 모여 만든 대구협의회가 전국피시방협의회로 규모가 커지면서 부터다. PC방 출혈경쟁의 시초로 불렸던 대구지역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대구협의회는 PC방 업주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차지하며 3대 PC방 협회로 인정받게 된다.

사실 전피협이 탄생한 것이 2009년 2월부터이기 때문에 3강 체제가 구축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기적으로 매우 짧은 시기에 협동조합과 전피협이 새로운 PC방 협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PC방 업계는 인문협과 함께 새로 설립되는 PC방 협회가 2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PC방 협회의 진행 상황은?
협동조합, 전피협, 각 PC방 커뮤니티 등 새로운 PC방 협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지난 6월 4일, 용산에서 1차 예비모임을 갖으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협회창립을위한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이날 모임에서는 새로운 PC방 협회를 설립하는 취지에 공감하고 정체성과 정책노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7월 2일 예정된 2차 모임에서는 새로 설립될 PC방 협회의 이름을 결정하고 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일정들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들이 잡힐 예정이다.

2차 모임에서 논의될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시스템이나 전국 인프라를 구성하기 위한 홍보방법 등이다. 현재 민감한 사안인 운영자금 마련은 크게 세 가지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으며, 회원들과 PC방 업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을 모금하거나 최초 발기인들의 사비로 구성하는 방안, 회원들에게 회비를 걷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논의되는 내용은 PC방 업주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발기인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회원모집을 위한 게임사와의 제휴는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회원과 비회원간 혜택에 차별을 두지 않고 PC방 업계 전체에 적용되는 정책들만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큰 변화 예고하는 새로운 PC방 협회
새로운 PC방 협회의 계획에는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을 개별법으로 두고, PC방을 정보ㆍIT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콘텐츠 유통업으로 규정하는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겠다는 부분이 있어,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전혀 새로운 형태의 업종 구분으로 PC방이 분류될 수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게임과 PC방을 개별적인 산업으로 구분하고 산업적 측면을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PC방 등록제’를 비롯한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률제정이 이뤄지고 PC방 이미지가 개선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는 힘든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PC방 업주들이 끈기를 갖고 지지의 뜻을 나타낼지는 미지수이며, 반대 의견들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새로운 PC방 협회 설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업계에 알려진 이후 기대감을 표시하는 업주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답답한 PC방 업계의 현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앞으로 설립될 새로운 PC방 협회가 이러한 업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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