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장에서 방역수칙만 지키면 코로나가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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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장에서 방역수칙만 지키면 코로나가 해결될까?
  • 승인 2021.04.16 12:23
  • 문승현 기자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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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6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차 대유행이 기약 없이 길어지는데다가 봄 비수기까지 겹쳐 PC방 업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완만하게 감소하는 것처럼 보였던 확진자 수가 지난달 말부터 500명을 웃도는 등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세균 총리는 “현장의 기본방역수칙 이행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되는 사례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집단감염을 경험했던 곳에서 다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을 오는 11일까지 2주 연장하고, 음식 섭취 제한 장소를 확대하는 등 기본방역수칙을 강화했다. 기본방역수칙은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시설에서 관리자, 종사자, 이용자가 함께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이며 위반 시 과태료도 부과된다.

이번 조치를 통해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허용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된다. PC방 역시 이런 제한 조치에 해당하는 다중이용시설이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PC방에 설치된 칸막이로 인해 예외가 적용된다.

아울러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는 모두 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하며 기존의 관행과 같았던 ‘○○○ 외 ○명’으로 작성해선 안 된다. 이 역시도 PC방은 애초에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위반하게 될 소지가 적다.

정부는 2주 동안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시행해 3차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 안정기에 들어설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유증상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자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증상이 있다면 이용을 제한하면서 유증상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기 위해 진단검사도 확대한다. 또한 현장의 철저한 기본방역수칙 이행을 위해 일주일의 준비기간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2분기 내에 4차 대유행이 현실화 되면 일상회복의 꿈이 멀어질 것이라 경계하면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하고, 소규모 모임이나 단체식사는 삼가고, 입장인원 제한 및 시설 내 환기 등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정체된 확진자 수, 장기간 지속되어 온 거리두기로 인해 방역당국은 긴장이 느슨해지고 국민들께서는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답답함, 무력감, 피로감이 우리의 경계심을 허물 때 항상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었던 과거의 경험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잘 지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겠으나, 다중이용시설 현장에서의 방역수칙 이행률이 낮아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질 않는다는 지적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미 여러 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에서 계속해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면 해당 시설들에 집중할 수도 있을 터다. 그런데 다중이용시설이라는 광범위한 대상을 설정함으로써 방역 자원을 낭비하고, 애꿎은 자영업·소상공인들에게 불필요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PC방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수많은 자영업·소상공인들은 이미 큰 희생을 치렀다. 줄폐업·줄도산이 이어지고 있고 어쩌면 그들은 재기가 불가능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쯤했으면 방역당국과 책임자들이 그동안 반복했던 헛발질을 그만둬야하지 않을까? 인내심이 한계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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