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키보드와 마우스, 변기 세균의 100배”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의 광고 문구라고 하기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실제로 쓰여 PC방 업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PC방 업계에서 수년째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S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F사가 키보드와 마우스 살균 기능으로 특허를 받았다는 자사의 PC방 책상 광고에 ‘PC방 키보드 & 마우스, 변기 세균의 100배?!’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은 해당 광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F사에 시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려했으나 대표번호 연락과 팩스 전송이 불가능해 PC방 커뮤니티에 공개적으로 공문을 게시한 상태다.

해당 내용을 접한 PC방 업주들은 대부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PC방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본인들도 PC방 사업하면서 자폭하는 건가?”, “홍보에도 적절한 방법이 있을텐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을 하고 일을 합시다”, “누워서 침 뱉기”, “무개념이네요” 등 격앙된 댓글들이 달렸다.

최근 대부분의 PC방은 손님이 사용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소독제를 이용해 수시로 청소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청결’이 재방문 이유 중 가장 비중을 차지한 PC방 이용자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기인하며, PC방이 고위험시설에서 일반관리시설로 재분류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F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에 근거해 사용한 문구”라며 “공중파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참고해 2~3년 전부터 사용한 광고인데, 왜 이제야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F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청결 문제가 부각되면서 PC방 사장님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조합 측에서 PC방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삭제하면 광고 문구를 수정할 용의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콘텐츠조합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PC카페 업계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상황으로, 단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불필요한 분란을 원치 않는다”라면서 업계 내부의 분열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조용히 공문을 보내 수정을 요청하려 했던 사안이었고, 공문 발송이 불가하지만 조속한 수정은 이루어져야 했기에 부득이 공개 공문을 게시했던 상황이니 만큼, 빠른 수정 협조가 이뤄진다면 게시물은 언제든 내려질 수 있다”면서 “이 기회를 통해 부디 많은 가맹사업본부들이 상생을 기반으로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함께 고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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