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2월호(통권 36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AMD는 라데온 RX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라이젠 5000 시리즈 CPU에 SAM(Smart Access Memory) 기술을 구현했고, 엔비디아는 지난 1월 CES2021 ‘GeForce RTX: Game On’ 스트리밍 방송에서 Resizable BAR를 공개했다.

PCIe와 관련된 기술의 일종인 AMD의 ‘SAM’과 엔비디아의 ‘Resizable BAR’, 이 두 기술 모두 PC 시스템의 게이밍 성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게임을 주요 콘텐츠로 활용하는 PC방의 입장에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자세히 알아봤다.

AMD ‘SAM’ vs 엔비디아 ‘Resizable BAR’
두 그래픽카드 제조사는 그래픽카드의 핵심인 GPU의 개발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아드레날린, 플루이드모션, 지포스나우, 브로드캐스트 등 각종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도 경쟁적으로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연장선에서 SAM과 Resizable BAR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두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앞 다퉈 공개한 두 기술은 CPU가 PCIe Lane을 통해 그래픽카드의 VRAM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레이턴시를 줄이고 처리 속도를 향상시켜 게이밍 성능을 조금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기술이 최근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HP와 AMD가 PCI-SIG에 PCIe 표준 기술로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AMD의 SAM, 애즈락의 CAM(Clever Access Memory), 엔비디아의 Resizable BAR 모두 동일 기술을 원천으로 하고 있다.

GPU가 RAM에 저장된 정보를 필요로 할 때 프로세서에 알리고 프로세서는 이를 가져와 GPU에 넘기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때 대기 시간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Resize BAR를 사용하면 프로세서에서 수행하는 모든 작업이 VRAM에 저장되고 이를 (가상 주소로) 알려줘, GPU에 바로 액세스할 수 있게 된다. 즉 프로세서에 대한 액세스를 단순화하기 위해 일련의 가상 주소를 CPU에 할당하기 때문에 기존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던 지연 시간이 사라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기술은 많은 그래픽 리소스와 연산이 요구되는 게임 환경에서 보다 빠른 연산, 즉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Resize BAR로 인한 성능 향상 폭은 최대 10%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PCIe Lane을 활용하는 것인 만큼 메인보드 칩셋에 따라 성능 향상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지원하는 메인보드 칩셋은 아직 제한적
당연하게도 이 기술이 표준화되기 이전에 출시된 CPU와 칩셋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인텔은 300시리즈 칩셋부터 400, 500 시리즈 칩셋까지 모두 지원하고, AMD의 경우 400 시리즈와 500 시리즈 칩셋 탑재 메인보드에서 지원하며, 쓰레드리퍼용으로는 TRX40 칩셋 탑재 메인보드에서 지원한다.

현재로서는 최근 세대 CPU와 그래픽카드만 지원하기 때문에 이전 세대 CPU 및 그래픽카드로는 해당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AMD는 라데온 RX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부터 처음 공식 지원하는데, Vega 아키텍처가 이미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의 경우 하스웰부터 기술 지원이 가능했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실제 적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전 세계 게이밍 그래픽카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RTX30 시리즈부터 Resizable BAR를 공식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이 기술은 빠르게 보급될 전망이다.

그리고 성수기 직전 등 주기적으로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PC방 입장에서는 이 기술로 인한 성능 향상 폭만큼 고민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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