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그래픽카드 등을 필두로 한 주요 PC 부품들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런 현상의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기약도 없어 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픽카드와 CPU 그리고 RAM 등 PC 부품들의 품귀현상은 웨이퍼 공급 부족 및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대만 지진 등 일부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자동차 생산에도 많이 쓰이는데 자동차 제조사들이 감산에 들어갈 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생산 감소와 반대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여러 산업군에서 첨단화에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단기적으로 최근 암호화폐 채굴이 다시 붐을 타면서 그나마 이어지던 PC 부품의 생산량마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공급되지 못하는 지경이다.

채굴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물량을 차치하더라도 생산 자체가 늘어야만 품귀 현상이 해소될 수 있는데, 반도체 업계에서는 웨이퍼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은 6개월 이내에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최소 6개월은 지나야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며, 또 다른 악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1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여름 성수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정상화가 어려워 업그레이드 환경이 쉽지 않겠지만 겨울 성수기는 코로나19가 진성세에 접어들 경우 오랜 기간 업그레이드가 중단돼 성수기 영업 준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여러 의미로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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