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6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0년 게임 시장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누가 뭐래도 <사이버펑크2077>다. 발매 전부터 전 세계 게임 언론들과 스팀 플랫폼을 뜨겁게 달구다 못해 발매 연기조차 기대감으로 점철될 정도였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에 대한 푸념도 있지만 초월 더빙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만으로도 이미 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역대급 게임이 요구하는 PC 사양 역시 어마어마한 수준인 것은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올겨울 PC 시장에 촉매제가 되어준 <사이버펑크2077>. 이를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이밍 PC 사양을 살펴봤다.

PC부품 수요 견인한 <사이버펑크2077>
올겨울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크게 침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게임 업계와 PC 업계에서는 <사이버펑크2077>을 ‘변수’로 보고 이에 따른 특수가 존재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사이버펑크2077> 출시 이후의 결과는 예상 적중했다.

<사이버펑크2077> 덕분에 PC 시장은 CPU와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나타났고, 심지어 메모리와 SSD, 파워서플라이까지도 일시적이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보다 PC부품 수요가 더 늘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사이버펑크2077>의 역대급 요구사양이 있다. 개발사 CDPR이 공개한 PC 사양은 RT울트라의 경우 인텔 i7, RTX3080, 16GB 메모리를 요구한다. 물론 이러한 사양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격 75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하며, 8쓰레드 CPU 이상을 권장하고 VRAM 역시 10GB를 권장하는 만큼 좀 더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사양을 조금 더 높여야 한다.

GFX 설정을 ‘Ultra’가 아닌 ‘High’로 설정하더라도 인텔 i7 CPU, GTX1660 Super, 12GB 메모리를 요구한다. 이 역시 8쓰레드 CPU와 6GB VRAM을 권장한다.

실제 구동 환경에서는 16쓰레드까지도 지원하기 때문에 최대 16코어, 적어도 8코어 16쓰레드를 갖춘 CPU를 사용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사이버펑크2077>의 해상도와 프레임은 CPU보다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좀 더 많이 의존하는 편이지만, 4K 60fps을 위해서는 8코어 CPU와 RTX3080이 필수로 요구되며, FHD 75fps에도 8코어 CPU와 RTX3070이 요구된다.

인텔 10세대 코멧레이크 i7-10700(10700, 10700F, 10700K 등) 제품군은 8코어 16쓰레드의 하이퍼스레딩이 적용되어 <사이버펑크2077>가 요구하는 멀티코어 필요충족분을 상회하는 덕분에 원활한 플레이는 물론 <사이버펑크2077>을 수반한 멀티태스킹 환경도 잘 소화해낼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사이버펑크2077>의 ‘RT높음’ 또는 ‘RT울트라’ 환경을 갖추기 위해 인텔 i7-10700 CPU, RTX3080 및 RTX3070, DDR4 메모리, 700~1,000W급 파워서플라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최근 PC 유통 시장에서 인텔 i7 CPU와 RTX3080/3070이 품귀현상을 겪고 있고, 메모리 역시 덩달아 몸값이 뛰고 있는 현실은 이러한 측면과 무관치 않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게이밍 PC의 CPU 기준이 4코어에서 6코어로 상향된 것처럼 이번에는 <사이버펑크2077>을 시발점으로 8코어 CPU가 게이밍 PC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해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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