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6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MD는 지난 10월 9일 전 세계에 젠3 아키텍처 기반의 4세대 라이젠 5000시리즈를 공개했다. 리사 수 대표의 발표대로라면 3세대 대비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졌는데, 11월 5일 출시된 4세대 라이젠 제품들은 각종 벤치마크 자료를 통해 그 발표가 사실임을 증명했다.

먼저 출시된 4개의 모델 가운데 PC방에 가장 적합한 라이젠5 5600X를 중심으로 4세대 라이젠의 성능 향상 폭과 PC방에서의 활용성 등을 자세히 살펴봤다.

4세대 라이젠, 무엇이 달라졌나?
4세대 라이젠의 성능 향상을 이끈 젠3 아키텍처의 가장 큰 변화는 1CCX가 4코어 구성에서 8코어로 바뀐 것이다. 지금까지 라이젠은 1CCX가 4코어와 L3 캐시 16MB로, 1CCD에 2CCX가 들어가는 구조였기 때문에 반응 속도 즉 레이턴시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3세대는 1, 2세대의 핸디캡이었던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L3 캐시를 추가해 이를 어느 정도 보완했는데, 2CCX 구조로 인해 L3 캐시의 활용이 다소 제한되는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4세대 라이젠은 1CCX에 8코어와 L3 공유캐시가 들어가는 구조로 바뀌어 1, 2, 3세대의 레이턴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더욱이 3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L3 캐시의 큰 용량은 그대로 혹은 조금 더 확대해 잠재 성능을 대폭 높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강점이다.

게임에 최적화된 6코어 12쓰레드
라이젠5 5600X는 6코어 12쓰레드에 기본클럭 3.7GHz, 부스트 클럭 4.6GHz, 35MB 캐시(L2 3MB+L3 32MB), 65W TDP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 299달러로, 국내에는 379,000원에 출시됐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들은 4코어에서 6코어를 지원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해외 패키지게임은 4~8코어 위주로 지원한다. 이 때문에 6코어 12쓰레드인 라이젠5 5600X는 온라인게임과 패키지게임의 필요충족분의 성능을 갖추고도 과투자를 피하는 최적의 위치에 있는 CPU다.

물론 12쓰레드 덕분에 주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앱플레이어 구동이나 유튜브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등의 멀티태스킹 상황에서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이전 세대부터 지원되어 온 저장장치 캐시 기능인 StoreMI, 소프트웨어 방식 오버클럭 및 튜닝 기능인 Ryzen Master, VR 가속 기능인 VR Ready 프리미엄 등도 지원하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성능을 한층 더 끌어낼 수 있고 활용도 또한 높다.

모델 네이밍에 X 타이틀이 붙은 만큼 자유로운 오버클럭이 가능하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PC방에서 오버클럭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대신 PBO 기능을 통해 PC의 쿨링 환경에 맞춰 알아서 부스트클럭을 끌어올리고 유지해주는 덕에 PC방에서 별도의 오버클럭을 하지 않아도 기본 이상의 성능이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이는 PC방 입장에서 매우 유리하고 편리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IPC 19% 향상, 성능은 얼마나 높아졌나?
그렇다면 4세대 라이젠5 5600X의 실제 성능은 어떨까? 서로 다른 기준을 갖고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들을 통해 그 성능을 살펴봤다. 테스트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3DMark Fire Strike, CPU-Z, CINEBENCH R20을 이용해 단일 및 멀티 코어 성능 그리고 게이밍 성능 등을 다각도로 측정했다.

테스트 PC 사양은 디앤디컴 애즈락 B550M 스틸 레전드 메인보드, DDR4-21300 2,666MHz 16GB(8GB×2), 이엠텍 RTX3070 8GB 블랙 에디션이며, OS는 윈도우10 64비트, 프레임 측정은 프랩스를 이용했다. 이번 4세대 라이젠은 500시리즈 칩셋에서만 구동되며, 이전 세대 칩셋에 아직 공식지원은 없기 때문에 B550 칩셋을 탑재한 디앤디컴의 애즈락 B550M 메인보드를 이용했다.

3DMark Fire Strike
Futuremark의 대표적인 게임 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Mark Fire Strike에서 라이젠5 5600X는 CPU 성능을 가늠하는 Physics score 23,251점을 기록했으며, 메모리를 클럭이 3,200MHz인 제품으로 교체하면 23,733점으로 482점, 2.07% 향상됐다. 이는 이전 세대 대비 19.67% 가량 향상된 것이다.

CPU-Z
프로세서와 시스템의 전반적인 제원 확인에 사용되는 CPU-Z를 활용한 테스트에서는 싱글 592점과 멀티 4,605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이전 세대 대비 17% 가량 향상된 수치다.

Cinebench R20
CPU 성능 테스트에 자주 사용되는 Maxon사의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CINEBENCH R20에서는 싱글 582점, 멀티 4,126점을 기록했으며, 메모리를 클럭이 3,200MHz인 제품으로 교체하면 587점, 4,262점으로 3.3% 가량 향상됐다. 이는 이전 세대 대비 20.5% 가량 향상된 것이다.

TDP 65W, 기본 쿨러로 최대 52도
라이젠 7 계열은 기본 쿨러가 제외된 것과 달리 라이젠5 5600X는 기본 쿨러로 레이스 스텔스가 제공된다. 좋게 보자면 보다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고, 보다 높은 PBO 효과를 위해 레이스 프리즘보다 더 우수한 성능의 쿨러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기도 하지만, 반대로 제법 훌륭한 성능을 갖춘 레이스 프리즘이 제외된 탓에 그 이상의 성능을 갖춘 쿨러를 찾아봐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분명한 것은 4세대 라이젠은 이전 세대들 보다 발열이 낮아졌다는 것이며, 이는 라이젠5 계열에는 레이스 스텔스만으로도 충분한 냉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물론 기존 세대의 레이스 스파이어나 PC방 프로모션으로 레이스 맥스를 이용 중인 PC방에서는 레이스 스파이어나 레이스 맥스를 활용하면 좀 더 뛰어난 쿨링 효과와 PBO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라이젠5 5600X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CPU 최고온도는 52도였고, 일부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는 51도와 49도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현존하는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요구 사양이 높은 <배틀그라운드>를 울트라 프리셋 설정으로 사녹 맵 리플레이 시 183fps를 기록, PC방의 표준이 된 165Hz 모니터에서 최상의 게이밍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오버워치>
<오버워치>는 최상 옵션에 스케일링 100% 설정으로 이벤트 맵 리플레이 시 334fps를 기록해 최상 옵션으로도 240Hz 모니터 성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SAM 지원, 성능 10% 향상
AMD는 라데온 그래픽카드에 SAM(Smart Access Memory) 기술을 라이젠 5000시리즈를 통해 제공한다. SAM은 시스템 메모리를 거치지 않고 VRAM에 직접 액세스하는 방식이라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아직은 라데온 그래픽카드만 지원하지만, PCIe 기능을 활용한 기술이라는 점과 엔비디아도 유사 기술을 곧 선보인다는 점에서 머지않아 라이젠 5000시리즈는 모든 그래픽카드에서 SAM 혹은 유사 기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예상되는 성능 향상 폭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젠 CPU에서 SAM이 중요한 것은 CPU의 L3 캐시를 활용하기 때문인데, 라이젠 CPU는 인텔 CPU 대비 L3 캐시 용량이 크기 때문에 보다 높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 더욱이 엔비디아가 유사 기술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고, 라이젠5 5600X는 PCIe 4.0을 공식 지원하고 있어 잠재 성능이 더욱 크다.

끝나지 않은 AM4 소켓 수명, A320 보드 지원?
라이젠 5000시리즈 CPU는 아직 500시리즈와 400시리즈 일부 칩셋에서만 공식 지원된다. 물론 애즈락과 기가바이트의 300시리즈 메인보드에서 커스텀 베타 바이오스와 AGESA 코드가 확인되는 등 제조사 지원은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라이젠을 도입한 PC방은 거의 대부분 A320 메인보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300시리즈 메인보드용 바이오스가 공개되면 업그레이드 시 메인보드 교체 및 OS 재구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닌 만큼 제조사의 소식을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혁신적인 성능 향상으로 PC방 시장 점유율 상승 전망
라이젠5 5600X뿐만 아니라 5000시리즈는 하나같이 2~3세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성능 향상 폭을 보이고 있다. 비록 이전 세대 대비 기본 쿨러가 레이스 스텔스로 하향되고 권장소비자가격이 소폭 인상됐지만, IPC로 대표되는 싱글코어 성능과 멀티태스킹 성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PC방만 놓고 보자면 일반 좌석에 적용될 중보급형 모델인 라이젠5 5600X가 프리미엄 좌석에 적용되던 이전 세대 하이엔드급 CPU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앞으로 더 고사양의 게임이 등장하고, 고사양 패키지게임 이용객이 늘어난다면 일반 좌석 역시 강력한 성능의 게이밍 PC가 요구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라이젠5 5600X는 이러한 포지션에 최적의 성능과 가성비를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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