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원 예산 투입, 대출 신청자 몰려 반나절 만에 마감

중소기업벤처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진행한 ‘소상공인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이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마감됐다. 해당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서버는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로 마비됐고, 긴급 투입한 예산은 반나절 만에 동나버리는 등 자영업자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소상공인 긴급대출은 연 2.0% 저금리에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기간 5년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실제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훨씬 컸고, 반나절 만에 온라인 신청접수가 끝나버렸다.

특히 지난 1, 2차 소상공인 정부지원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들도 중복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행 첫날인 9일부터 신청자 15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총 20,200명이 대출을 신청했고, 이들이 모두 대출을 받으면 약 4,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긴급대출에 준비된 예산은 3,000억 원에 불과해 심사를 통과하고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름에 빠진 소상공인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은 남은 각종 예산을 끌어와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추가적인 대출 진행은 어려울 전망이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측은 “이번 대출 말고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타 기관과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4조 원 가까이 불어나며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지난 11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 1천억 원으로, 10월보다 13조 6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긴급대출 지원 마감을 알리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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