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PC방 매출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먹거리 배달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주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PC방 업계에 알음알음 도입되던 먹거리 배달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새로운 부가 수익원으로 주목을 받았고, 특히 지난 8월에 영업중단 조치가 발효되자 먹거리 배달이 구원투수와 같은 존재로 부각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최근 먹거리 배달 매출도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먹거리 배달 시장이 커지자 이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져 자연스레 경쟁이 치열해진 측면이 크다. 더욱이 최근에는 신규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의 시선이 분산되는 점도 한몫 더하고 있다.

먹거리 배달을 시작한 PC방은 음식 조리를 위해 최소 한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해야 하고, 배달 앱 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배달 비용 또한 부담이다. 얼마 전까지는 줄어든 매출을 일정 부분 보완해주는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최근 코로나 3차 유행이 확산되면서 기존 매출과 배달 매출이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으로 주문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올 한해 내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져 소비 자체가 감소한 것인데, 실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등 개인사업자 대출은 증가하고 소비는 감소하는 지표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족발 생쥐’ 이슈가 발생하면서 배달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그마저도 대형 및 유명 프랜차이즈로 주문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배달 전문 먹거리 브랜드 샵앤샵을 통해 부가 수익을 올리려던 PC방 입장에서는 과열 경쟁, 플랫폼 분산, 소비 감소, 선호도 편중 등 4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종식 시기를 명확히 예측할 수 없어 대안 마련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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